하루에도 백여통씩 쏟아져 들어오는 스팸메일을 차단할 방법은 없을까.
시애틀에 있는 인터넷 업체의 사장인 크리스 캐퓨토는 스팸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중 스팸 차단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루에도 100통 이상의 스팸을 받던 그는 이제 단지 3통 미만의 스팸만을 받을 뿐이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스팸이 기승을 부리면서 이를 차단해주는 서비스가 성업중이다.
ISP 대상 스팸 차단 서비스인 브라잇메일은 현재 어스링크, AT&T월드넷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데스크톱용 서비스인 메일셸도 꾸준히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또 맥아피닷컴은 지난 5월 데스크톱용 스팸 차단 소프트웨어인 ‘스팸킬러’를 선보였으며 디지포털소프트웨어는 지난달 필터링 서비스인 ‘초이스메일’을 내놓았고 클라우드마크는 ‘스팸넷’을 베타테스트하고 있다.
이밖에 아메리카온라인과 마이크로소프트의 MSN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스팸 필터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오고 있다.
브라잇메일의 경우 스팸이 확산되면서 최근들어 가입자 수가 평소의 5배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스팸 차단 서비스나 제품은 정상적인 전자우편까지 차단할 수도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메일셸의 경우 스팸의 84%까지 차단해주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1000개의 정상 전자우편 중 3개가 삭제된다. 또 99%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정상 전자우편이 삭제되는 경우가 10배로 늘어나는 것을 감수해야만 하며 100% 차단하려면 아는 사람한테서만 메시지를 받아야 한다.
디지포털소프트웨어의 CTO인 데이비드 제임슨은 “만일 알지 못하는 사람한테서 오는 전자우편을 받지 않는다면 바로 스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지 못하는 고객으로부터의 전자우편이 이같이 처리된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캐퓨토가 사용하는 차단 소프트웨어는 무료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로 아직 초기 테스트단계 TMDA(Tagged Message Delivery Agent)다. TMDA의 경우 처음으로 전자우편을 보내는 사람은 자신의 메시지가 컴퓨터가 자동으로 만들어내는 스팸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자동화된 메시지에 회신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메시지는 지운편지함으로 들어가게 된다. 초이스넷과 스팸넷도 비슷한 방식을 사용한다.
캐퓨토는 “(전자우편을 보낸 사람이) 어떻게 회신하는지 모를 수도 있으며 그가 고객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캐퓨토는 스팸을 차단시켜 놓고서도 정기적으로 스팸이 쌓이는 지운편지함을 점검하는 웃지 못할 수고를 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IBM 등이 개발중인 최신 인증기술은 정상적인 전자우편의 주소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