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동통신업체들이 휴대폰을 이용한 고객위치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유럽의 이동전화시스템은 기본적으로 GSM 방식이라 위성을 이용하는 CDMA 방식에 비해 이같은 위치확인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었는데 벌써 상업적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 기술을 이용한 이번 서비스는 통신업체들이 자체 네트워크를 동원해 고객들의 현 위치를 확인한 다음 이들의 휴대폰으로 주위 레스토랑이나 상점·호텔 등의 정보를 전송해주는 것을 말한다.
프랑스 이동통신업체 대다수는 지난해부터 이런 고객위치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꾸준한 준비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에 본격 서비스를 실시하는 업체 속에는 오렌지·뷰그텔레콤·SFR 등 주요 이동통신업체들이 총망라돼 있다.
특히 오렌지는 새로운 고객위치확인 서비스와 더불어 이를 기반으로 한 ‘모비무시(Mobimush)’라는 모바일 게임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이 게임은 일본의 다마고치 게임과 흡사하지만 한가지 차이점은 휴대폰 고객이 게임을 하는 장소에 따라 게임에 등장하는 동물들이 경험하게 되는 내용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번에 제공되는 고객위치확인 서비스는 모비무시 게임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료인 것으로 전해졌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이 긴급상황 대처를 위해 휴대폰 위치확인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지만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유럽, 그 가운데서도 프랑스는 인권개념이 가장 강한 나라인데 이같은 통신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하는 것을 보면 생활의 편의성을 강조하는 휴대폰 문화가 서서히 정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