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로버트 랭 차량안전담당 전무가 최근 미 워싱턴 소재 조지워싱턴대학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량충돌 사고시 사고발생 수초 내에 충돌에 관한 정보를 알아내 자동으로 응급 구조전화를 걸어주는 새로운 ‘온스타 (Onstar)’ 차량충돌 정보처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HP-IBM, 세계 IT 서비스시장 패권 놓고 자웅(상편) 하편은 다음주에.

 맨 밑에 양사 개괄 표 있음. CEO시진은 인물면 편집자에 있습니다.

 

 컴팩컴퓨터를 인수한 휴렛패커드(HP)가 하이테크 업계의 거인 IBM에 도전장을 냈다.

 HP가 컴팩과 합병한 지 3개월이 지난 현재 고객, 시장, 기술인재 확보를 둘러싼 양사간 대립관계가 점점 날카로와지고 있으며 이 같은 맞대결은 앞으로 세계 IT서비스 시장패권을 차지하려는 양사간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HP는 컴팩인수로 회사규모가 커졌을 뿐만 아니라 전력이 대폭 보강됐다. 이에 맞서 IBM은 지난달 31일 미 최대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PwC)의 계열 컨설팅 및 기술서비스 업체로 직원수 3만명인 PwC컨설팅을 39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해 막강한 IBM 정보기술사업의 기반도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양사는 인재확보를 위해 소리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HP은 최근 3개월 사이 두명의 고위 IBM 중역을 자사에 합류시켰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인물을 양 진영 어느 쪽에 합류시키는가는 양사 모두에 민감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하이테크업계 소식지 CIO매거진의 게리 비치 발행인은 HP-IBM간 경쟁에 대해 “코카콜라 대 펩시간 경쟁과 같다”며 “펩시인 HP가 코카콜라인 IBM에 도전하는 것과 같다”고 빗댔다.

 HP의 IT서비스 부문 주르겐 로틀러 마케팅·전략·제휴담당 부사장은 공격적인 어조로 “IBM은 큰 고릴라”라며 “우리가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IBM은 현재 전세계 각지에 30만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기업 기술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HP는 합병후 직원수가 14만5000명으로 덩치가 커지면서 IBM의 오랜 아성에 도전하는 매우 위협적인 도전자로 부상하고 있다.

 ◇상처 입었으나 더욱 강해져=HP가 컴팩과의 합병 성사를 위한 주주 쟁탈전을 벌일 때 비판론자들은 “컴팩과 합병할 경우 HP와 IBM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며 “특히 경제적 여건이 불확실한 때의 합병은 매우 위험하고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했다. 게리 비치 CIO매거진 발행인은 이에 대해 “HP가 전 HP 이사 월터 휴렛과 치열한 주주 대리전을 벌일 동안 합병에 대한 심도있는 검증작업이 진행된 덕분에 HP가 양사간 통합에 더욱 철저하게 대비할 수 있었다”며 “HP가 합병 후 보다 강력한 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점쳤다. 하이테크산업의 침체는 또다른 예상치 못했던 혜택을 HP에 안겨준 것으로 풀이됐다. 상당수 기업이 경기침체로 인해 자체 정보기술 시스템의 구매와 업그레이드에 소극적이며 이것은 역설적으로 HP에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IBM과 싸울 채비를 할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주고 있다는 해석이다.

 비치 발행인도 “월터 휴렛 이사가 HP를 내부적으로 도왔고 이제는 경제적 악조건이 외부에서 HP를 돕고 있다”며 “HP는 기술 지출 회복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어빙 블라다스키 버거 IBM 기술 및 전략 서버그룹 부사장은 “HP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며 “고객에게 ‘HP가 합병작업으로 자체 정비가 안됐으므로 우리에게서 구매하라’고 말하지 않고 ‘우리 기술이 최고이므로 구매하라’고 설득해야 한다. 우리는 HP를 정말로 공격적이고 힘든 경쟁 상대로 본다”고 HP에 대한 경계의 시선을 떼지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네드 메이 분석가는 “IBM은 2년전 HP가 180억달러에 인수하려다가 실패했던 PwC를 인수하면서 HP와 마찬가지로 직원이 3만명인 이 회사를 통합하는 과제를 새로 떠안았다”며 “HP와 IBM 양사 모두 합병작업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경쟁전략=IBM과 HP가 패권을 다툴 정보기술은 데스크톱PC에서 서버 컴퓨터 등 중대형 컴퓨터와 이런 시스템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포괄하며 기업 생존과 성장에 핵심 요소로 중요시되고 있다. 메이 분석가는 IBM의 정보기술 전략은 기업의 모든 IT수요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지향하는 반면 HP 전략은 액센추어와 KMPG 등 협력업체와의 공동협력을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IBM이 ‘기업의 비즈니스 문제를 일괄 처리해주고 하드웨어 설치까지 해준다’면 HP는 ‘우리의 훌륭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비즈니스 문제해결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식으로 접근한다”고 양사 전략을 견줬다. 그는 양사 모두 추구하는 바는 같지만 각사의 전략이 독특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IDC에 따르면 IBM은 2001회계연도 IT서비스 매출이 350억달러 가량으로 IT서비스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HP 자체 집계에 따르면 HP의 IT서비스 매출은 컴팩과 합칠 경우 지난해 150억달러에 이른다. HP가 EDS와 후지쯔에 IT서비스 매출은 뒤지지만 두 업체와는 달리 제품사양이 훨씬 다양하고 서버와 데이터 스토리지 등 다른 분야에서 IBM과 자웅을 겨룰 수 있다는 데 HP의 강점이 있다.

 <박공식기자 kspark@ibiztoday.com>

 

  양사 개황

 

 HP

 

 창업연도:1939년

 전체 직원수:14만5000명

 IT서비스 인력:6만5000명

 IT서비스 매출(컴팩과 합친 2001회계연도분):150억달러

 본사:팰러앨토

 최고경영자(CEO):칼리 피오리나

 

 

 IBM

 

 창업연도:1914년

 전체 직원수:30만명

 IT서비스 인력:15만명

 IT서비스 매출(2001회계연도):350억달러

 본사:아몽크, 뉴욕주

 CEO:샘 팔미사노

 

 -미 이동통신업체들의 `위기 탈출 전략`

 

 월드컴, 윌리엄스, 글로벌크로싱 등 지난 13개월 동안 파산보호를 신청한 9개 통신회사는 인터넷 트래픽의 폭발적 증가를 예상해 방대한 광통신망을 건설하거나 경쟁사를 인수하기 위해 막대한 부채를 짊어지게 됐다는 게 공통점이다.

 이동통신회사도 사정은 비슷하지만 파산보호 신청은 면할 수 있었다.

 미국의 주요 이동통신 6개사는 가입자 증가가 둔화되고 경쟁이 심해져 서비스 요금인하 전쟁이 불붙는 가운데 매출증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인 거의 절반이 휴대폰을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시장이 점차 포화상태에 근접해 시장 여건은 어느 때보다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체간 합종연횡과 통폐합이 점쳐진다. 이동통신회사는 4개사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게 분석가들의 예상이다. 이동통신업체들은 이에 따라 새로운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승부를 걸고 있다. 너나없이 새 서비스로 가입자를 늘려 위기를 탈출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다.

 이동통신회사들이 기대를 거는 새 서비스는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사진, 비디오 등 정보전송량이 많은 데이터 파일을 보내는 차세대 3G(3세대) 이동통신서비스다. 주요 이동통신사들은 이미 인터넷 시대에 널리 홍보된 3G 서비스의 초기 버전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내년 초까지는 미 전역에 이 서비스를 확대해갈 계획이다.

 AG에드워즈&선즈의 그렉 티츠 분석가는 “새 서비스는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가 둔화된 마당에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해석했다. 이동통신업계 단체인 셀룰러통신인터넷협회(CTIA:Cellular Telecommunications and Internet Association)에 따르면 미 소비자의 이동전화 통화시간이 지난해 하반기 6개월 동안에 2배로 늘어났다. 하지만 미 이동통신산업 매출규모는 341억달러로 같은 기간에 10.4% 늘어나는 데 그칠 정도로 매출증가 둔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동통신회사에 고객확보는 가장 기본적인 과제다. 관련 업체들은 한명의 고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자본재보다 개인 가입자 유치에 훨씬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미 1위 이동통신회사 버라이존와이어리스는 고객 1명을 얻기 위해 평균 200달러를 지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 4위 이동통신회사 스프린트PCS도 가입자 유치비용이 1년 전 300달러에서 350달러로 늘어난 처지다.

 그렇다고 이동통신회사들이 새 서비스가 자사가 처한 재정적 난관을 일거에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해서도 안된다는 게 분석가들의 경고다. 휴대폰의 조그마한 스크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데 한달에 100달러를 내도록 소비자를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아 새 서비스에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라는 의미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켄 드라니 이동통신조사국장은 “업체들은 PC에 나오는 것을 조그마한 휴대폰 스크린에 옮겨놓으면 전부인 줄 안다”고 꼬집고 “게다가 새 이동통신망의 데이터 전송률이 유선모뎀을 이용한 기본적인 다이얼업 속도에도 못미친다”고 지적했다. 이동통신회사가 홍보하는 전송속도는 초당 144Kbps지만 실제 속도는 15∼40Kbps밖에 되지 않아 다이얼업 방식의 최대 속도 56.6Kbps에도 못미친다.

 새 통합서비스 전개에 가장 앞장선 버라이존와이어리스는 자사의 새로운 익스프레스 네트워크 전송속도가 40∼60Kbps라고 강변했다. 지난 4월에 시작된 이 서비스는 현재 텍사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솔트레이크시티, 노스웨스트 일부 지역에서 제공되고 있다. 드라니 가트너 국장은 “미국에서는 이보다 빠른 차세대 서비스는 오는 2006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서비스의 속도가 문제가 되고 있으나 속도보다는 서비스의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이용자도 많다. 로스앤젤레스의 기술문제 기고가 스티브 지를은 “이는 자동차에 모든 컴퓨터 장비를 장착하고도 정작 시계가 작동되지 않는 것과 같다”고 빗대며 서비스의 안정성을 중시했다.

 새 서비스의 또다른 현안은 보안문제다. 지를 기고가도 “휴대폰 주식거래 같은 일은 다른 사람이 엿볼 우려가 있어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뉴저지의 시장조사업체 솔로몬울프어소시에이츠가 7200명의 인터넷 이용자를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 소비자의 무선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점차 사그라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박공식기자 kspark@ibiztoday.com>

 

 -미 대기업 CEO 자사 회계보고서 보증서약서 제출 시한 임박

 

 14일(현지시각)은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미 대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회계보고서의 정확성을 보증하는 서약서를 제출해야 하는 마감일이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각종 기업 스캔들이 터져 증시가 침체에 빠지면서 백악관과 부시 미 대통령의 공화당은 정치적인 타격을 입고 있어 기업비리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담은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데 이어 부시 대통령의 서명도 받은 상황이다.

 미 행정부는 이미 기업들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정한 이 시한 전에 서약서를 제출하도록 촉구했다.

 지난 2일 저녁 현재 SEC 웹사이트에는 아마존닷컴, 아메리칸항공의 모회사 AMR , 엑슨모빌, 페더럴익스프레스, 오라클 등 37개 업체가 서약서를 제출한 것으로 올려져 있다. 지금까지 회계보고서를 재공시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업체는 하나도 없다. AT&T의 마이클 암스트롱 회장 겸 CEO는 이날 미 PBS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회계보고서의 정확성을 보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SEC가 40억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회계에 반영하지 않은 월드컴을 민사상 사기혐의로 고발한 이튿날인 지난 6월 27일 내린 이 행정명령은 미 경제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조지타운대학 도널드 랭거부트 증권 교수는 “누구나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CEO가 자사 재무실적을 보증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CEO가 되려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80년대와 90년대 SEC 변호인을 지내고 현재 뉴욕 소재 법률회사인 차드분&파크의 파트너로 있는 토머스 스조블롬은 “CEO들이 회계감사인을 믿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SEC의 하베이 피트 위원장은 이에 앞서 회계보고서를 허위로 보증하는 CEO와 CFO는 기소돼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머스 오닐 미 재무장관도 경영인들이 회계보고서를 보증할 경우 기업이 투자자에게 정직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규정의 적용을 받는 기업은 연매출 12억달러를 웃도는 947개 업체다.

 하지만 과거 실적을 부풀린 일부 기업들은 실적을 하향 조정해야 할 경우도 있다. 덴버에 본사를 둔 퀘스트커뮤니케이션스는 SEC에 의한 11억달러 매출의 회계조사를 받고 이미 2000년과 지난해 실수가 있었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시내전화사업자인 퀘스트는 아직 새 회계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새로운 회계부정이 드러날 경우 이미 큰 손해를 본 투자자들의 우려는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SEC는 현재 10여개 대기업을 회계부정과 관련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달 하원에서 행한 증언에서 “여러 기업들이 실적을 재공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영인의 회계보고서 보증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과연 어떨까.

 세인트루이스 소재 증권사인 AG에드워즈의 앨프리드 골드먼 수석 시장전략가는 14일 시장이 지금보다 높고 여러 업체들이 실적을 수정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쳤다.

 그는 “어떤 회사들이 잘못을 인정하느냐에 따라 시장 반응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제너럴일렉트릭(GE)일 경우 충격이 크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GE CEO와 CFO는 지난달 31일 서약서를 제출했다.

 서약서 제출은 회계보고서를 투명하게 만든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