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사업자들이 상반기 모바일전자상거래(m커머스) 사업 기반을 갖춘 데 이어 하반기에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시장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그렇지만 인프라 표준화 등의 미비로 m커머스 시장이 크게 달아오를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간 소규모로 진행한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지난 상반기중 계획한 m커머스 전략과 ‘파일럿 서비스’를 통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시장을 열어나가기로 했다. 사업자들은 m커머스의 여러 분야 중 우선 단말기를 통한 각종 지불결제 서비스를 시작으로 경쟁사를 따돌릴 계획이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 http://www.sktelecom.com)은 오는 10월 단말기에 신용카드칩을 탑재한 이른바 ‘원칩’ 단말기를 출시해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적으로 약 3만점 가맹점을 확보, 결제 인프라를 갖추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 대대적인 광고·프로모션을 통해 고객인지도를 높이고 100만명에 이르는 모네타 카드 가입자 고객을 m커머스 고객으로 이끌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전북은행 카드사업부 인수를 통해 신용카드 칩을 발행하려 했으나 최근 인가가 늦어지자 기존 제휴카드사와 제휴해 원칩 사업을 꾸려나갈 예정이다.
KTF(대표 이경준 http://www.ktf.com)는 지난 상반기 ‘케이머스’라는 m커머스 브랜드를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 중 ‘원칩’으로 SK텔레콤과 격돌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기존 VAN사들과 공조, KTF멤버십 가맹점 등에 단말기 등을 연내 2만대 가량 공급할 계획이다.
KTF는 또 모바일 광고와 쇼핑사업을 가시화할 예정이다. KTF는 이동전화카드·소액결제·모바일쇼핑·광고 등으로부터 250여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LG텔레콤(대표 남용 http://www.lg019.co.kr)은 최근 m커머스팀을 신설, m커머스 분야를 미래 주력사업으로 육성키로 하고 m커머스 사업전담 조직을 서비스개발실에 신설했다. LG텔레콤은 우선 이동전화 기반의 신용카드 서비스, 전자화폐 및 광고·쿠폰사업 등을 시장에 조기 진입시켜 오는 2004년까지 450억∼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현준용 LG텔레콤 m커머스 담당은 “결제 인프라 확보를 위해 독자 인프라를 구축하는 동시에 타사업자와 제휴할 계획이며 LG카드·LG정유 등 그룹사를 최대한 활용, 시너지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SK텔레콤·KTF 등과 유사한 방식으로 단말기 기반 신용카드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업자의 계획대로라면 하반기 중 m커머스가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m페이먼트의 경우 결제인프라의 표준화가 안돼 있어 확산이 늦어질 수 있으며 기존 금융권의 반발과 법·제도적인 문제 등 본격화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김규태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