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사업자간 공정경쟁 강화되나

 이동전화업계가 직원에게 공정경쟁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공정경쟁선포식을 경쟁적으로 가진 이동전화사업자들이 하반기 직원을 대상으로 공정경쟁 교육을 강화한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최근 공정경쟁 관련 직원교육 강화를 위해 자율준수 편람을 발간하고 각 부서와 지점 등에 배포했다. 편람은 이 회사 전직원들이 공정경쟁 관련업무 매뉴얼로 활용할 목적으로 발간하게 됐으며 각 팀과 영업센터당 한 권씩 총 200여권이 배포됐다.

 ‘공쟁경쟁 자율준수 편람’은 회사업무와 관련된 질의응답(Q&A) 위주로 비전문가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사례 중심으로 만들어 향후 공정거래 업무에서의 법지식 부족으로 인한 문제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KTF(대표 이경준)도 판매 현장에서 경쟁사와의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대리점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KTF 고위 임원은 “단말기를 선 개통하면 영업중지 등의 강력한 조치를 검토중이며 과도하게 영업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는 대리점 등과는 거래를 중지할 수 있도록 관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대표 남용)은 대표 이상 등 고위임원이 직영점과 대리점 등을 방문, 고객 서비스 강화를 독려하고 있다. LG텔레콤은 대리점 관리시 선 개통 등의 불공정 경쟁 사례 등이 발견되면 대리점측과 담당자를 문책하고 있다.

 사업자들이 직원을 대상으로 공정경쟁 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최근 단말기 보조금 등과 관련돼 통신위원회측의 조사가 한층 강화된 데다 경쟁사의 견제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사업자들의 이같은 활동에도 불구하고 공정경쟁이 과연 조성될지 의문을 갖는 시각도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정경쟁 교육과 별도로 사내판매를 강요하는 사업자도 있고 자금이 많은 사업자들은 대리점 수수료도 높인 바 있어 공정경쟁이 정착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규태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