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수백억 달러를 호가하던 미국의 파산한 광통신회사 글로벌크로싱이 홍콩과 싱가포르의 2개 기업에 단돈 2억5000만달러에 팔린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홍콩 최대 부동산 재벌인 허치슨왐포아그룹의 통신 계열사인 허치슨텔레커뮤니케이션과 싱가포르테크놀로지 텔레미디아가 모두 2억5000만달러에 글로벌크로싱 지분 61.5%를 인수키로 했다. 이들 2개사는 지난 1월 모두 7억5000만달러에 글로벌크로싱 지분 79%를 인수키로 했다.
전 세계 200개 대도시를 연결하는 세계 최대 광통신망을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크로싱의 자산가치는 한때 수백억 달러를 호가했다. 그러나 124억달러의 부채와 과잉투자 및 급속히 위축되는 비즈니스로 인해 지난 1월 미 법정에 파산보호 신청을 내기에 이르렀다.
소식통들은 글로벌크로싱의 나머지 지분 38.5%는 채권단에 돌아간다면서 이들이 지분 외에 3억달러의 현금과 2억달러 상당의 채권, 어음도 받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존 주주들은 글로벌크로싱의 자산과 부채가 완전히 인수되는 관계로 권리를 전혀 행사할 수 없다고 이들은 전했다. 글로벌크로싱 주식은 한때 주당 64.25달러까지 거래됐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