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투자규제를 큰 폭으로 완화한다.
대만 경제부(MOEA)는 웹 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중국 본토에 건설하는 200㎜ 웨이퍼 팹을 오는 2005년까지 업체당 3개까지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EE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번 발표는 대만과 중국간 긴장을 고조시킨 천수이볜 총통의 대만독립 지지발언에 이어 나온 것이다.
이번 발표 이후 대만 반도체 기업의 중국 진출 가속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TSMC와 UMC 등 대만 파운드리 업체의 주가가 올라갔다.
SG증권의 애널리스트인 코너 류는 “대만 당국의 이번 발표는 긴장완화를 위해 중국 정부와 중국에 진출한 대만 기업에 던지는 우호적인 제스처”라고 평했다. 그는 또 “TSMC와 UMC가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지 않지만 현재까지 유일하게 검증된 (중국 진출) 후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TSMC의 대변인인 제스 처우는 “중국진출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 없으며 일정도 잡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UMC의 경영진들도 언급을 회피했다.
대만 정부는 지난 3월 250㎚ 이상 공정기술의 200㎜ 웨이퍼 팹의 중국내 건설을 허용한다며 이를 위한 자격요건으로 300㎜ 웨이퍼 팹을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가동한 실적을 갖춰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