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 우수인력확보에 어려움

 국내 정보통신 정책과 기술개발을 이끌고 있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원장 윤창번)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오길록) 등 국책 연구기관이 우수인력 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프로젝트는 날로 늘어나는데 우수 연구원의 충원이 힘들어 연구과제 수행이 힘들어지고 있다. 특히 연구원의 절대수가 부족한 KISDI는 충원을 추진중이나 상위 기관의 처분을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KISDI는 12일 “인력이 부족하다는 각 실의 요청에 따라 수요조사를 실시 중”이라며 “각 실별로 3∼4명씩, 총 20여명의 충원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KISDI가 연간 수행하는 과제는 160여개에 달하며 해마다 10% 가량 증가하는 가운데 106명의 연구원이 이를 수행한다. 과제별로 여러 명이 공동작업을 하기 때문에 한 사람이 4∼5개의 과제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다반사다.  

 KISDI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정한 정원인 160명에서 40명 정도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지난 99년 각 부처 소속의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국무총리 산하로 일원화되면서 자체 이사회 기능이 폐지된 뒤 인력충원 등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말했다.

 ETRI도 1905명의 현재 정원이 동결돼 프로젝트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3개의 정부출연연구기관은 지난 99년 국무총리 산하로 일원화되고 분야별로 설치한 연구회에서 지도 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부처와의 의견조율과 자체 이사회를 통해 관리운영하던 예전에 비해 인력충원이 힘들어졌다.

 이에 대해 경제사회연구회의 한 관계자는 “인력의 탄력적 운영과 연구원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자연감소 인력에 한해서만 수시채용이 가능하고 프로젝트별 추가인력이 필요한 경우 계약직 채용을 장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원 입장에서 계약직으로는 우수 인력채용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ETRI 관계자는 “비정규직으로는 우수 인재의 채용이 어렵다”며 “연구회측에서 인력운영의 권한을 일부만이라도 연구원쪽에 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KISDI측도 “그렇지 않아도 경제학 관련 우수연구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데 비정규직으로 우수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