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인구 증가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자립 수단으로 정보기술(IT)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영국 등 노령화가 심화된 국가에서 노인을 위한 스마트 하우스, 자동 휠체어 등의 개발 프로젝트가 대거 수행되고 있는 것.
테크놀로지리뷰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대의 의료자동화연구센터(MARC)는 보건지각(Healthsense) 프로젝트를 수행, 자동으로 장애물을 회피해주는 지능형 3륜 휠체어인 ‘스마트워커(Smart Walker)’와 지능형 가정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레이저 스캐너가 장착된 스마트워커는 내장 소프트웨어가 전방 180도 범위의 지형 지물 데이터를 처리해 앞바퀴가 장애물을 피해갈 수 있도록 해준다. 즉 사용자가 전방의 커피 탁자를 보지 못할 경우 사용자의 방향 조작을 무시하고 대신 방향을 조정해 낙상을 방지해 준다.
지능형 가정 모니터링 시스템은 먹기, 잠자기, 인사하기, 거동수상자 신고 등과 같은 일상적인 활동을 인식하는 센서 네트워크다. 일례로 사용자가 욕실에 들어간 후 20분간 센서에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다면 사용자가 넘어진 것으로 추론하고 그동안 센서 네트워크에 수집된 데이터를 의사나 보호자에게 전송해준다.
보건지각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로빈 펠더 박사는 스마트워커에 계단과 같은 곳도 감지할 수 있는 급경사면 감지 기능을 추가하고 환자의 미세한 절뚝거림이라도 발견하면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이를 보호자에게 알려주는 ‘걸음걸이 모니터’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 환자의 혈압, 수면의 질, 호흡 등을 측정해주는 침대 패드도 실험중이다.
펠더는 스마트워크와 지능형 가정 모니터링 시스템의 단가가 각각 300달러와 4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의료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저소득층 노인을 위한 장비도 개발중이다.
영국의 던디대학도 지난해 정부로푸터 70만파운드(98만달러)의 자금 지원을 받아 가정에 홀로 남겨진 노인이나 환자가 넘어지는 것을 감시하는 캠코더 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잉글랜드의 글로스터에서는 하우징21과 BRUH(Bath Royal United Hospital) 산하의 BIME(Bath Institute of Medical Engineering) 등의 자선단체가 공동으로 스마트 하우스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영국 스태포드셔대학 재활로봇공학센터의 마이크 토핑 교수팀은 유럽연합(EU)으로부터 250만마르크의 기금을 받아 장애인을 돌보는 로봇인 ‘플렉시봇’을 개발중이다. 이 로봇은 모터와 무한궤도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유연한 팔을 이용해 진공청소, 세탁, 면도 등의 정교한 업무까지 수행한다.
이밖에 영국의 전화사업자인 오렌지, 미 MIT 등에서도 스마트 하우스를 연구중이다.
현재 미국, 영국 등은 노인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이에 따른 부양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이다.
OECD에 따르면 EU의 경우 지난 95년 5700만명에 불과하던 65살 이상의 노인인구가 오는 2025년이면 무려 81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의 경우 65세 이상의 미국인 중 4분의 3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