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3세대 이동통신의 도입을 앞두고 통신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의 진입장벽을 낮춘다.
일본 총무성은 내년 가을까지 인터넷 접속 서비스(ISP)나 소프트웨어 업체 등도 이동전화망을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는 현재 NTT도코모나 KDDI, J폰 등 이동통신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다. 총무성은 이동통신 인터넷 시장에 PC 기반 인터넷 서비스 시장처럼 자유경쟁 체제가 도입되면 사용료가 내려가고 데이터 통신등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ISP가 이동통신사업자의 망을 통해서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또 사용자가 컴퓨터 기반 인터넷망에서 쓰는 e메일 주소를 이동전화 인터넷망에서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현재 이동통신망을 통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동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e메일 주소만을 사용해야 한다.
일본 정부의 이러한 계획은 내년 가을로 예정된 3세대 이동통신의 도입을 앞두고 이동통신사업자와 다른 기업들간 공정경쟁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총무성은 이동통신사업자, 소프트웨어 업체, 가전업체 등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를 이달 중 구성,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이동통신망을 개방하는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 위원회엔 KDDI, 니프티, NEC, 마쓰시타, 히타치, 카도가와 서점 등이 참여한다. 정부는 NTT도코모와 J폰의 참여도 계속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