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리눅스월드콘퍼런스&엑스포에서는 IBM, 휴렛패커드(HP), 선, 오라클, 시스코 등의 초대형 IT 기업들이 대대적인 신제품 계획을 발표해 열기를 더하고 있다. 더구나 리눅스 최대의 적인 마이크로소프트(MS)마저도 참여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최대 관심거리는 선이 처음으로 발표하는 범용 리눅스 서버인 ‘LX50’과 IBM의 피자박스 크기의 리눅스 제온 서버다. 이는 서버 시장의 양대 산맥인 IBM과 선의 이번 신제품이 어떤 반응을 얻느냐에 따라 향후 서버 시장 구도가 크게 변할 것이기 때문이다.
선의 LX50은 인텔의 1.4㎓ 펜티엄Ⅲ를 장착했으며 레드햇 리눅스의 변형판을 사용하지만 솔라리스 인텔칩 버전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일 모델 프로세서는 512MB의 메모리를 갖췄으며 가격은 2796달러다. 2개 프로세서 모델은 2Gb의 메모리와 함께 5300달러다. 이 서버에는 서버용 소프트웨어 수이트인 선ONE(Sun Open Network Environment)도 포함된다.
선의 수석 부사장인 네일 녹스는 “고객과 사용자 커뮤니티에서 리눅스 서버의 제공을 요청해왔다”며 “전용 서버인 코발트 서버 제품군처럼 범용 서버에서도 AMD의 칩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IBM의 리눅스 제온 서버는 2㎓ 또는 2.4㎓ 서버 전용 제온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인텔기반 서버에서부터 메인프레임에 이르기까지 전체 서버 제품군에 리눅스를 도입하고 있는 IBM과 달리 선은 리눅스를 3개 이상 프로세서를 장착한 미드레인지나 하이엔드 서버에는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IBM은 8개의 제온 MP프로세서를 장착한 x400과 같은 ‘서밋’ 서버가 9월말까지는 16개의 프로세서를 지원하도록 할 계획이다.
IBM의 적극적인 리눅스 보급 전략은 메인프레임 소프트웨어 업체들로부터의 지지를 얻어내고 있다. 컴퓨터어소시에이츠와 BMC는 이미 리눅스 버전 메인프레임 소프트웨어를 팔기 시작했으며 레가토는 이번 행사에서 리눅스 소프트웨어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리눅스 케어는 메인프레임용 리눅스 전략을 소개한다.
이밖에 HP는 아이테니엄 시스템용 리눅스 제품계획과 자유표준그룹(FSG)의 리눅스·유닉스 컴퓨터와 프린터 연결 표준 작업 지원 계획 등을, 시스코는 리눅스-i스카시의 스토리지 네트워킹 표준 육성 계획을 각각 밝힌다.
오라클은 데이터가 컴퓨터 그룹에 어떻게 저장되는지를 규정하는 클러스터파일시스템(CFS) 프로젝트를 공개한다. CFS는 오라클이 HP, 델, 레드헷 등과 공동으로 고성능 데이터베이스 서버 분야에 리눅스를 도입하려는 시도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리눅스 CFS는 오라클의 개발자 웹 사이트에서 무료로 제공되며 두달내 최종 제품이 나온다.
MS는 윈도에서 유닉스 프로그램을 돌려주는 에뮬레이션 툴을 이번 행사에서 홍보할 계획이지만 실제 목적은 리눅스 개발자, 사용자간의 강력한 유대를 벤치마킹한다는 것이다.
MS의 전무인 피터 휴스턴은 “리눅스 커뮤니티에는 설치, 테스트, 분석, 재구축 등에 숙달된 사용자들이 많다”며 “MS도 개발자와의 유대를 강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