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계` IT뉴스의 현장>

 - 인도, 이동성 제한 이동전화 서비스로 GSM 업체들 타격 예상

 

 ○…인도 법원이 CDMA 기술에 기반한 ‘이동성 제한’ 이동전화 서비스를 허가함에 따라 GSM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해 오던 기존 이동통신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동성 제한’ 전화 서비스란 무선 가입자망(WLL)을 통해 유선전화를 사용하는 가입자에게 제한된 범위 내에서 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이동전화 사용료를 부담할 여유가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동성 제한 서비스는 통화료가 분당 1센트도 안되고 월 대여료도 5달러에 고정돼 있다. 반면 GSM 서비스는 발신통화가 분당 3.5센트에 착신통화에 대해서도 분당 최소 1센트의 사용료가 있으며 월 대여료도 8달러에 이른다.

 문제는 이동성 제한 WLL 서비스의 사용 가능 범위가 뭄바이와 델리 시내 전역이라 실질적으로 일반 이동전화와 차이가 없다는 것. GSM 도입 후 초기 투자 비용으로 인한 적자를 아직 떨어내지 못한 GSM 이동전화회사들은 이 서비스의 도입에 극력 반대했지만 법원은 이동성 제한 서비스를 지지하는 유선전화 사업자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에 따라 MTNL, 타타 등 유선전화 사업자들은 모토로라, 알카텔 등으로부터 WLL 장비를 구입해 이동성 제한 서비스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 브라질, 지방정부도 전자조달 사이트 사용 의무화 추진

 

 ○…브라질이 연방정부뿐 아니라 각 지방 정부까지 모두 정부의 전자조달 포털 ‘컴프라스넷’을 통해 물자를 조달하도록 의무화하는 법률을 추진 중이다. 컴프라스넷은 지난 1995년 구축됐으며 지금까진 연방정부 부처만이 컴프라스넷을 통해 필요한 물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도록 돼 있었다.

 브라질 정부는 전자조달을 통해 조달업무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향상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이 쉽게 정보 조달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에 따라 1999년에 10만개였던 컴프라스넷 등록 기업은 현재 15만5000개로 늘어났다. 브라질 재계는 이번 법률 개정을 통해 조달 업무가 보다 투명하고 신속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컴프라스넷을 통해 역경매 방식으로 총 5200여건, 12억7000만헤알 상당의 조달업무가 이루어졌다. 컴프라스넷은 또 평균 25%의 조달 금액 절감 효과로 2억헤알 이상의 비용을 절약했고 소요 기간도 4개월에서 20일로 단축했다.

 

 - 남아공 케이프타운, 아프리카의 실리콘 밸리로 떠오른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이 아프리카의 ‘실리콘밸리’를 꿈꾸고 있다. 케이프타운은 IT 인력이 풍부하고 생활환경도 쾌적해 IT 중심 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영국의 음성 기술 회상 토커넷 그룹이 R&D 센터를 세우는 등 케이프타운엔 외국계 IT 기업들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IT 인력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나는 경향이다.

 케이프타운은 외국자본의 투자가 활발하고 우수한 IT 인력들을 싼값에 구할 수 있어 외국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케이프타운은 대학 졸업자의 비중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가장 높고 컴퓨터와 인터넷도 가장 많이 보급돼 있는 등 기반도 탄탄한 편이다. 케이프타운에 진출하는 외국 기업들은 주로 소프트웨어 개발과 인터넷과 관련된 인력을 많이 찾고 있으며 이에 따라 IT 관련 인력 채용도 부쩍 활기를 띠고 있다.

 

 - 이란 개혁 성향 언론, 인터넷 엑소더스

 

 ○…이란이 개혁 성향의 언론들에 대한 단속을 계속하는 가운데 폐간된 신문들이 인터넷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고 있다. 지난 2주 동안 5개의 친개혁적 뉴스 사이트들이 등장했으며 이중엔 최근 폐간된 일간지 보냔, 누르즈의 인터넷 사이트도 포함돼 있다. 당국은 이란 법이 미치지 못 하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이들 사이트를 단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저항성 뉴스사이트에서 일하는 한 기자는 “인터넷이 있는 한 개혁 성향의 언론을 폐간시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란의 보수적 지도층들은 개혁 성향의 언론들을 ‘적의 본거지’로 규정해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약 60여개의 언론기관을 폐쇄시켰다. 그러나 반체제 언론들은 해외 서버에 미러사이트를 만들며 언론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란엔 현재 200만명 가량의 네티즌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정부는 인터넷을 검열하진 않는다. 이란 국민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이슬람 정신에 위배되는 행위들을 자체적으로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사진설명 - 이란에 200만명 가량의 네티즌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란의 개혁성향 언론들이 최근 인터넷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