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현 KCC정보통신 사장 shlee@kcc.co.kr
요즘 들어 리더십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어디선가 ‘리더십=비전×열정×추진력’이라고 했는데, 리더십은 말 그대로 해야 할 목표를 제시하며 열정을 갖고 팀원들이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라 정의할 수 있다.
16세기말 일본 전국시대의 통일을 이루어 270여년간 평화스런 근세시대를 연 영웅들이 바로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다.
이 세 사람의 리더십과 성격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유명한 말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울지 않는 두견새가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오다 노부나가는 울지 않는 두견새는 쓸모가 없기 때문에 죽여버린다고 한다. 한편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수단을 가리지 않고 두견새를 울게 만들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울 때까지 기다린다고 한다. 이 우화에서 보듯이 오다 노부나가는 추진력이 강하고 성격이 급한 반면 카리스마가 있는 현대사회의 경영자들에게 강력한 지도자로서의 전형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자신감에 차 있으며 공격적인 반면,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인내심이 강하고 인간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일본인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CEO 후보로 오다 노부나가가 1위에 오른 반면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일본 CEO들이 꼽은 후계자 유형 1위라고 한다. 이렇듯 시대와 회사가 요구하는 리더십 유형은 각각 다를 수밖에 없고 어느 유형이 최고라고 단언하기도 어렵다.
‘컬러 리더십’이란 책에서 리더십 유형을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빛깔로 제시하는데 빨강은 따뜻한 가슴의 서번트(servant), 주황은 튀는 아이디어의 브랜드, 노랑은 동고동락하는 사이드, 초록은 성실한 추진력의 파워, 파랑은 풍부한 지식의 슈퍼, 남색은 강한 카리스마의 비전, 보라는 장기적 경쟁력의 변혁적 리더십으로 표현했다.
물론 위의 7가지 형태 리더십을 모두 가져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주어진 환경에 따라 요구되는 리더십도 다를 수밖에 없다. 자신만의 개성을 무시하고 다른 사람의 리더십을 무조건 따라하기보다는 자신의 성격과 속한 조직의 특성이 요구하는 리더십을 확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