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전화가입자 5명 중 1명이 발신자번호표시(CID)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5300만 유무선 전화가입자 중 19% 가량인 1009만명이 CID 서비스를 이용, 지난해 7월말보다 두 배 이상 많아졌으며 유료화 시점인 지난해 4월말보다는 10배 이상 많아졌다.
유무선별로는 이동전화사업자의 CID 가입자가 800만명 정도로 전체 CID 가입자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데 비해 유선전화가입자들은 200만명 정도에 불과해 대조를 이뤘다.
이는 유선전화 CID 서비스는 교환기 문제로 발신번호가 정확히 표시되지 않는 반면 이동전화간 서비스는 원활한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유선전화의 경우 아직 전전자식 교환기가 완전히 설치되지 않는 등 서비스 자체가 부실해 가입자가 크게 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이 435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27% 가량이 가입했으며 KTF와 LG텔레콤은 각각 280만명(28%)과 83만명(19%)에 달했다. 유선사업자인 KT는 2200만가입자 중 7%인 160만명만이 가입했으며 하나로통신은 93만가입자 중 33%인 31만명이 서비스를 이용중이다.
CID가 인기 부가서비스가 된 것은 유무선 통신이 보편화되면서 불필요한 전화 수신을 거부하려는 풍조가 많아진 데 따른 것으로 업계에서는 풀이했다.
CID는 통신사업자들의 ‘짭짤한’ 부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월 2000원, KT가 2500원, 하나로통신이 1000원의 이용료를 받는 것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은 월 87억원, KTF 56억원, LG텔레콤 16억6000만원, KT 40억원, 하나로통신 31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특히 CID 원가보상률이 이미 100%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사업자들의 매출에 일조하고 있다.
한편 소비자단체들은 CID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어 요금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 최근 국회 일각에서는 시민단체들의 입장을 받아들여 하반기 중 사업자들에 CID 요금인하를 요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통신서비스 사업자들과 소비자 사이에 요금인하를 놓고 또다시 논쟁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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