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미디어기업 AOL타임워너에 우환이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AOL타임워너는 4900만달러의 매출이 부적절하게 계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14일(현지시각) 밝혔다. 이 회사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경영자 재무제표 인증서를 제출한 뒤 이같이 발표했다.
AOL타임워너는 인터넷부문인 AOL의 2000년 4분기부터 2002년 1분기까지 6개 분기간 매출집계에 의문의 여지가 있다면서 이와 관련해 AOL이 4900만달러의 매출을 부적절하게 계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인터넷사업부문 광고거래 관행에 대한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회사 관계자는 “문제가 있는 부적절한 회계규모가 0.5% 수준으로 미미하긴 하지만 AOL의 광고매출과 관련된 3건의 거래내역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지난 2000년 타임워너와 AOL의 합병에서 실무 총책임을 맡았던 데이비드 콜번 수석부사장이 사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AOL타임워너 측은 콜번 부사장의 구체적인 사임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AOL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던 그의 갑작스런 사직에 대해 축출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로써 업계에서는 AOL타임워너의 분리설이 힘을 얻을 전망이다. 또 분리까지는 아니어도 합병의 한 축이었던 AOL의 회사내 영향력이 상당히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