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의 실국장급 인사가 이르면 이달말께 단행된다. 특히 이상철 장관 취임 이후 첫 인사라서 인사폭과 스타일에 대해 정통부 안팎의 관심이 높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정통부의 인사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대부분 실국장이 바뀐 지 1년이 채 안됐고 빈 자리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서광은 서울체신청장과 이승모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장(2급)이 명예퇴직을 신청한 데다 손홍 통신위원회 상임위원(별정 2급)에 대한 징계 수위가 이번주말 결정될 예정이어서 인사 요인이 생겼다.
현재로서는 민주당 수석전문위원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으로 파견 나가 있는 구영보, 석호익 국장과 미국 휴스턴대학 연수를 마친 강중협 국장 등이 되돌아와 공석을 메꾸는 ‘조용한’ 인사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이상철 장관이 정통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대부분 실국장급을 포함시키는 대폭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이 장관이 KT 사장 시절의 인사 스타일을 재연할지 관심거리다.
이 장관은 KT 사장 취임 후 첫 임원 인사에서 40대 소장파를 전면에 부각시키는 세대 교체성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또 엔지니어 출신을 우대했다. 이 점에서 보면 정통부의 실국장 인사에서도 40대로 젊거나 기술에 정통한 기술고시 출신이 각광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관료집단의 서열이 엄격한 데다 짧은 임기의 이 장관이 그렇게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국장급 인사에선 동급끼리 보직을 주고받는 선의 대체로 무난한 인사가 유력시된다. 다만 별정직과 같은 일부 자리의 파격적인 인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