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중국-반도체부품산업 발전 현황

 최근 들어 중국에서는 반도체 부품 제조업이 전자·정보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반도체 부품의 생산량도 안정적으로 늘고 있고 특히 국내외 시장환경이 개선되면서 중국의 반도체 부품업계에는 생산은 물론 활용 분야에서도 변화의 기미가 역력하다.

 중국 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CCID)이 자국내 29개 반도체 부품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업체에서 생산된 반도체 부품은 총 228억8500만개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내 반도체 부품 총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물량이다.

 ◇연구개발 현황=현재 중국에는 반도체 부품과 관련해 업체가 214개, 연구소가 14개가 있다. 여기에서는 주로 다이오드와 트랜지스터가 연구·개발 및 생산되는데 제품 품질은 과거에 비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도 다양해 2000개를 넘어서고 있으며 중·저급 제품들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중·저급 제품들은 생산량도 많고 응용 범위도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자과기그룹 제13연구소, 제55연구소 등 대표적인 반도체 부품 연구소들은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해주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규소부품, 갈륨비소부품, 전력전자부품, 광전자부품 등 첨단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이들 연구소는 특히 이온 주입, ㎛ 광기록, 분자 빔 외연, 금속 유기화학침적(MOCVD) 등 선진 기술을 활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과거 10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의 반도체 부품 생산업체는 모두 국가에서 운영했으나 최근 수년간은 중국시장 전망을 밝게 본 외국 업체들이 합작·합자·독자적으로 또는 기술·인력·자금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잇달아 중국에 진출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시장경쟁력과 마케팅 전략으로 생산규모를 급속히 늘려가고 있다.

 ◇시장구조=제품을 중심으로 중국 반도체 부품 시장의 구조를 살펴보자. 우선 중국의 반도체 부품 비중은 가전·컴퓨터 및 주변기기·통신 분야에서 크다. 이들 3개 분야가 전체 수요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밖에 계기·의료장비 및 자동차 전장 분야 등도 수급이 늘고 있다.

 CCID가 30종류의 반도체 부품 사용 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고급 전자제품 또는 첨단 전자제품 생산업체들은 반도체 부품 가격에 민감하지 않지만 가전제품이나 기타 분야 중·저급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수년간 반도체 부품의 응용 분야는 날로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용 전장기기·PDA·인터넷 응용제품·셋톱박스 등의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반도체 부품 시장도 빠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부문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반도체 부품에 대한 수급 규모는 변함이 없다. 통신기기의 경우 교환기뿐 아니라 보다 많은 장비들에서 반도체 부품이 소모되고 있어 향후 중국 반도체 부품시장 발전에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망 및 개선점=현재 중국의 반도체 부품 제조업에서 선행되어야 할 점은 산업구조 조정이다. 중국 반도체 부품 제조업은 △중복 투자 △분산 운영으로 소규모 생산 △낮은 기술력 △일반 다이오드에 대한 높은 의존도 등 문제점들이 산적돼 있다. 이에 따라 산업구조 조정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중국 정부가 앞장 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업계 자원의 최적화를 위한 재편을 추진하고 합자·인수 및 지분참여 등의 방식으로 국제 경쟁력을 갖는 대형 기업들을 육성할 계획이다.

 향후 수년 동안 중국의 반도체 부품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중국 반도체 부품 예상 생산량은 1200억개이며 오는 2005년에는 1450억개에 이르러 매년 5%씩 성장하고 매출액은 올해 220억위안에서 오는 2005년에 240억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