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오 한국무역정보통신 사장 doshin@ktnet.co.kr>
예로부터 우리는 이름을 소중하게 생각해왔다. 부모는 태어난 자식에게 좋은 이름을 지어주고자 유명한 작명가를 찾아다녔고 지금도 이 관례에는 변함이 없다.
좋은 이름이란 부르기 좋고 듣기 좋아야 하며 품위와 무게가 있고 뜻이 좋아야 한다. 생년월일시와 조화를 이뤄 부족한 음양오행을 맞춤에 따라 이름 주인의 인생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되게 이끌어간다고 여겨왔다.
이름의 중요함은 정보사회인 현재에도 여전하다. 수많은 서비스가 매일 생겨나고 또 없어진다. 이러한 서비스들의 브랜드를 얼마나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따라 브랜드의 라이프사이클과 파워, 가치가 결정된다.
좋은 브랜드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제품에 대한 정보해석을 쉽게 해준다. 구매결정시 확신을 주며, 사용상의 만족감을 높여 로열티를 높인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마케팅 활동의 효과를 높여줘 가격경쟁력과 이윤을 증대시키고 있다. 또한 유통에 대한 영향력도 확보돼 기업의 경쟁우위에 기여한다.
이렇기 때문에 브랜드는 단순히 마케팅을 위한 요소라기보다 특별히 관리해야 할 회사의 핵심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많은 선진기업들이 브랜드를 구축하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지출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생각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서비스에서 고객에 다가서는 첫 접점은 좋은 브랜드 네이밍에서부터 시작된다. 특히 브랜드 네임 결정은 법률적인 부분과 직접적으로 연관되기 때문에 전략적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지속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사후관리는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유지하기 위한 필수과정인 것이다.
얼마 전 오스트리아 대법원에서는 소니(SONY)의 ‘워크맨(Walkman)’에 대해 상표권이 상실됐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미 독일어 사전에도 일반명칭으로 기재가 된 워크맨에 대해 소니가 정정을 요구하지 않았던 것이 큰 이유였다. 결국 소니는 힘들여 쌓아온 브랜드의 권리를 쉽게 잃은 셈이다. 세계적으로 적지않은 히트상품을 보유한 우리나라 기업들에 브랜드 관리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