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우수대학 평가제 기준 신뢰성 없다

 매학기 초 각 대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수막 중에는 대학평가제에서 수상된 사항들이 적힌 것을 쉽사리 볼 수 있다. 우수대학평가가 유능한 인재를 유치하고 학교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한 요인임에는 틀림없다. 이 때문에 각 대학에서도 우수대학평가에 대한 의미를 부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현수막을 내걸지 않은 대학이 없을 정도로 너무 흔하다는 게 좀 의심스럽다. 물론 평가기관이 많거나, 수상범위가 넓고 다양하기 때문에 수상대학이 많을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대학평가의 목적과 취지란 의미에서 이처럼 거의 모든 대학이 수상하고, 그 수상내역을 학생들에게 학교홍보성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면 그 평가의 의미가 과연 있을지 궁금하다.

 또한 현수막을 제작하는 학교측에서도 특정 평가기관과 기준은 설명하지 않고 무작정 수상내역만 알리다보니 학생들이 보기에는 아무 의미없는 겉치레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모든 대학을 대상으로 한 실질적인 평가에서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면 학교 입장에서는 큰 자랑거리며 학생들에게도 자부심을 줄 수 있는 일이지만 모든 대학이 우수대학이라면 그 수상의 의미는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

 노지호 충남 아산시 둔포면 둔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