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온라인게임의 `韓流 열풍`

 국산 온라인게임이 중국시장에서 또 다른 한류열풍을 만들어내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지 불과 10일만에 회원 100만명을 돌파하는 게임이 등장하는가 하면 동시접속자 50만명을 돌파, 세계 신기록을 세우는 작품도 나오고 있다. 소위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중국 게임업체 관계자들은 한국 온라인게임이 중국 전체 온라인게임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사정이 이쯤되자 올해 중국시장에서 국내 온라인게임업체들이 벌어들일 로열티 수입은 계약금과 러닝로열티를 합쳐 5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게임시장 규모가 3000억여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 중국에서 창출되는 셈이다.

 중국시장이 ‘신천지’로 떠오르면서 국내 업체들의 중국 진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여름방학이 시작된 지난 7월부터 오는 9월까지 10여종이 만리장성을 넘거나 넘을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용’이라는 오명에 시달려온 국내 업체들은 중국시장의 성공으로 이같은 비판을 불식시키면서 외국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러나 중국시장의 한류열풍에 대해 결코 자아도취하는 것은 금물이다. 국산 온라인게임 열풍이 일기 시작한 것이 불과 몇개월만에 조성됐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미국·일본 등 해외 메이저 게임업체들도 중국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업체 관계자들은 요즘 한국 게임의 로열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에 대해 많은 우려를 표명한다. 한국시장이 그랬듯이, 중국에서도 많은 온라인게임이 경쟁하면서 채산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로열티를 지불한 업체들이 악화된 채산성으로 부도가 나는 기업도 잇따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중국은 영토나 인구면에서 가장 잠재력이 많은 시장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한류열풍 이면에 쏟아지는 중국업체들의 불만을 간과할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장의 이익에 연연, ‘한류열풍’이 ‘소탐대실’로 끝나지 않도록 해야 할 때다. 중국업체들과 공존하면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문화산업부·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