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을 비롯해 게이트웨이·휴렛패커드(HP) 등이 펜티엄4가 펜티엄Ⅲ나 애슬론에 비해 성능이 월등하다고 현혹했다며 일단의 소비자들이 이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PC월드에 따르면 5명의 소비자를 대신해 로펌인 카코레인틸러리가 지난 6월 3일 이들 회사를 미국 일리노이주 메디슨카운티 3차 순회법원에 고소했다. 현재 이 소송은 연방과 주당국 중 어느 곳이 관할해야 할지를 판단하기 위해 지연되고 있으며 아직 집단 소송으로는 인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익명의 제보자가 PC월드에 보내온 고소장의 사본에 따르면 원고는 “펜티엄Ⅲ 대신 펜티엄4를 선택한 데 따른 어떠한 이점도 얻을 수 없었다”며 “펜티엄4가 펜티엄Ⅲ나 AMD 애슬론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고 처리속도도 느리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로디자인리소시스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2000년 11월 펜티엄4를 출시한 이래 지금까지 5000만개 이상 판매했다. 이에 따라 원고의 주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경우 인텔 등은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카코레인틸러리측은 피해보상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인텔이 소재한 캘리포니아주의 법률에 따를 경우 승소할 경우 실제 피해금액, 원상회복 비용, 징벌성 보상 등을 받을 수 있으며 총 금액은 원고당 7만5000달러 이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과 관련, 인텔·게이트웨이·HP 등은 언급을 회피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소비자들이 PC를 클록 속도만 보고 선택하지만 전체적인 성능이 더욱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