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 AT&T와 TWE 지분 "90억 달러에 인수" 의견접근

 타임워너엔터테인먼트(TWE)의 지분문제를 놓고 2년여를 끌어온 AOL타임워너와 AT&T간의 협상이 드디어 막을 내리게 됐다.

 AOL타임워너가 AT&T의 TWE 보유지분 27.6%를 총 90억달러(약 10조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협상 관계자 말을 인용,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양사가 합의한 계약내용에는 AT&T가 지분양도 대가로 20억달러의 현금과 15억달러 상당의 AOL타임워너 주식 그리고 기업공개(IPO)를 앞둔 AOL타임워너의 신생 케이블TV사업부문 지분 20% 이상(시가 약 55억달러)을 지급받는다는 조건이 포함돼 있다.

 양사는 아직 세부적인 인수조건에 대한 협상을 남겨놓았지만 이르면 20일중 정식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도 많다는 설명이다.

 만약 계약이 성사될 경우 AOL타임워너는 영화제작사인 워너브러더스스튜디오와 미국 최대 홈비디오 네트워크를 보유한 HBO를 비롯해 코트TV·코미디센트럴 등의 자회사를 거느린 TWE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AOL타임워너는 TWE의 지분인수 비용으로 인해 2003회계연도에 주당 순익이 몇센트 정도 깎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또 이번 계약이 AT&T에도 부채상환에 필요한 현금을 제공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을 줘 양사 모두에 ‘윈윈 전략’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