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비디오 인스턴트메시징(IM) 서비스가 순풍을 타고 확산되고 있다.
20일 USA투데이(http://www.usatoday.com)는 마이크로소프트(MS)·야후 등이 고속의 비디오 전송용 IM 프로그램을 내놓은 데 이어 주변기기 업체 로지텍이 여기에 걸맞은 하드웨어를 출시하면서 미국 비디오 IM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최근 들어서는 IM간 연동성을 부가한 사이트가 선보이면서 비디오 IM 서비스가 한층 더 활기를 띠고 있다.
미국에서 비디오 IM은 텍스트 IM을 넘어 인터넷의 핵심 애플리케이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디오 IM은 동영상 화면을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다는 장점에 힘입어 10대에서 장년층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실제 야후의 비디오 IM 사용자 수는 지난해 6월 이후 꾸준히 증가, 올 7월에는 전체 IM 사용자의 절반인 600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야후의 IM 새 버전 ‘메신저5.5’는 초당 1프레임 전송에 그치던 기존 제품을 개선, 초당 20프레임을 전송할 수 있다. 이 제품이 특히 기존에 비해 훨씬 더 큰 팝업 창을 띠울 수 있어 회사측은 비디오 콘퍼런싱 시장도 파고 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닐슨/넷레이팅스의 관계자는 “비디오 IM의 출시로 마치 IM은 한단계 도약을 맞게 됐다”면서 “멀리 떨어진 가족의 소식을 알고 싶어 하는 부모와 자식 등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MS가 새 운용체계(OS) 윈도XP를 내놓으면서 대폭 업그레이드한 비디오 IM 이용자도 급속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최근 들어 로지텍이 비디오 IM용 웹카메라 ‘IM 비디오 컴패니언’을 출시하면서 시장 확산 추세는 급류를 타고 있다. 이 제품은 판매 3주 만에 6만대 정도가 팔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로지텍은 비디오 IM이 주류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기존 마우스·키보드와 함께 웹카메라를 주력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도 PC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상황에서 웹카메라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DC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슈트는 “제품 가격이 50∼100달러로 저렴하다”면서 “웹카메라 수요는 지난해 550만대에서 올해는 6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비디오 IM 프로그램과 하드웨어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아이볼 네트웍스는 기존 IM을 연동시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 ‘아이볼 챗’을 내놓았다. 아이볼의 사이트에 접속해 야후·MSN은 물론 AOL의 IM을 단일 프로그램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웹카메라가 없는 사용자에게 비디오 e메일을 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