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성능혁신 빨라진다

 ‘노트북 혁명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외관 디자인·프로세서 속도·배터리 수명·무선 기능 등 현재의 노트북보다 훨씬 나은 노트북 개발 프로젝트가 잇달아 추진되고 있어 보다 작고 가벼운 동시에 훨씬 똑똑해진 노트북 시대가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고 C넷이 20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중 건전지 수명의 경우 현재보다 최소 3배, 많게는 10배 가량 길어진 연료전지가 이르면 2004년 하반기나 늦어도 2005년경에 올 것으로 보인다. 또 무선 기능의 진전으로 노트북이 이동전화와도 연계될 것이라고 시장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애널리스트와 업체 경영자들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노트북 부품(컴포넌트) 개발 프로젝트를 보건대 앞으로 노트북의 성능과 기능이 매우 혁신적으로 변화될 것”이라며 이에 동조하고 있다.

 IBM의 PC 부문 비즈니스 개발 부사장 이자 최고기술책임자인 브라이언 코너스는 “우리의 노트북인 싱크패드가 점점 진화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자이너들은 계속해서 현재의 노트북이 만족할 만한지 묻는 질문을 계속 던지며 성능 향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 전세계 노트북 판매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데스크톱과 달리 6.1%의 성장을 달성했는데 노트북의 성능 및 기능 향상은 소비자들의 구매를 촉발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길어지는 배터리 수명=SRI인터내셔널에서 분사한 폴리퓨얼(PolyFuel)이라는 업체는 현재의 배터리를 완전히 대체하는 휴대단말기용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인텔이 투자한 이 회사는 오는 2004년 말이나 2005년까지는 연료전지를 장착한 노트북이 나올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또 다른 연료전지 회사인 MTI 마이크로 퓨얼셀스도 폴리퓨얼과 비슷한 시기에 연료전지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과 달리 캡-XX 등 일부업체는 연료전지 대신 초축전지를 사용, 배터리의 수명을 늘리는 연구를 하고 있는데 캡-XX 역시 인텔이 자본을 댄 회사다. 인텔 관계자는 초축전지 사용 노트북도 오는 2004년경에는 시판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이들 외에 다른 신생업체들은 열효율이 높은 태양전지 이용이나 저전압 스크린 그리고 새로운 타입의 열 분사 개발 등에 나서며 혁신적 노트북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미국 정부나 군에서 프로젝트를 받아 연구하고 있는데 MTI의 경우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 and Technology)에서 470만달러를 지원했다.

 ◇무선 기능 고급화=에너지 효율의 증가는 노트북의 무선 컴퓨팅 확산을 초래, 결국 판매 신장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선 규격인 와이파이(802.11b) 지원 노트북이 늘어나고 또 와이파이와 이동전화간 전환 장치인 통합카드를 내장한 노트북도 잇달아 등장할 전망이다. 코너스 IBM 부사장은 “앞으로는 어느 노트북이든 와이파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또 이동전화를 통한 WAN과 무선LAN간에 보다 많은 융합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WAN과 무선LAN간의 융합 외에도 멀티밴드 기술과 보안 기술도 각광받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IBM은 크래커의 기업 네트워크의 칩입을 방지하기 위해 DWSA(Device Wireless Service Auditor)라 불리는 보안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소형화=일부 업체는 초소형 하드드라이브를 개발함으로써 노트북의 소형, 경량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의 선두주자는 일본 도시바인데 이 회사는 애플컴퓨터의 디지털 음악단말기인 아이포드에 초소형 하드드라이브를 제공하고 있다. 도시바는 이의 가격을 대폭 낮춰 노트북에도 초소형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장착할 예정이다. 가격 문제가 해결되면 도시바 외에 다른 제조업체들도 초소형 드라이브 생산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소형 노트북의 경우 드라이브 크기가 보통 2.5인치인데 현재 도시바만이 가격이 이의 두배이지만 크기는 훨씬 작은 1.8인치 플래터를 갖춘 드라이브를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IDC의 노트북 애널리스트인 앨런 프로미셀은 “제조업체들은 비용 때문에 보통 신기술 채택을 꺼린다”며 “이들 혁신적 노트북이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높은 가격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