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e러닝의 미래를 위한 준비

 ◆한태인 링크솔루션 대표이사

 

 최근 e러닝(learning)이라는 용어가 학계나 산업계에서 많이 통용되고 있다. e러닝이란 인터넷을 포함한 통신네트워크를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지식과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학습방식을 말한다. 이는 정보기술을 활용해 교육정보를 제공하는 기술기반 교육으로서 학습자 중심의 자기주도형 학습(self-directed learning)을 의미한다.

 온라인교육을 포함하는 컴퓨터기반 교육은 여러 형태로 발전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e러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중요한 이유는 국제기술표준인 SCORM의 내용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첫째 향후 e러닝은 더 이상 보완교육이 아니라 대체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이는 이미 사이버강좌의 학점인정이나 사이버대학의 졸업 후 동등자격 인정 등 현실적으로 국내외에서 시행되고 있다.

 둘째 콘텐츠의 재사용성에 관한 문제로서 플랫폼중립성(platform neutrality)을 지향하고 있다. 학습객체는 언제나 상호운용성과 이식성, 유연성, 내구성 등이 보장되도록 컴퓨터 환경변화에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학습자는 자기역량을 스스로 진단해 맞춤형 콘텐츠의 교육과정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학습관리가 가능해야 한다. 이러한 e러닝서비스의 정착단계는 2003년 이후로 전망되며 인터넷전자상거래의 한 분야로 자리잡을 것이다. 이미 B2B나 B2C처럼 E2B나 E2C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 총 교육시장은 지난 98년에 55조원이며 e러닝 시장규모는 2000년 1조원에서 오는 2003년에는 2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북미지역의 총 교육시장 규모는 99년도에 1176억달러였으나 2004년에는 1조5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온라인 교육시장은 2000년에 69억달러에서 2003년에는 253억달러로 증가하고 이는 전체 교육시장의 1.7% 밖에 되지 않아 그 비율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선진국들의 노력은 매우 적극적이어서 세계 교육자 네트워크를 만들고 세계 유명대학이 연합해 국제연합온라인대학 U-21(Universitas 21)을 구성하는 등 발빠르게 온라인교육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도 교육정보표준위원회와 기술표준워킹그룹을 구성하였으며 콘텐츠품질인증위원회를 만들어 민간주도로 운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학교육은 이미 151개 학교가 사이버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사이버대학도 지난 6월 현재 15개에 이른다.

 또한 성인교육은 영어 및 각종 자격관련시험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기업교육은 대기업에서 연수원교육을 온라인교육으로 대체하고 있다.

 온라인교육 산업은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동시에 우리나라의 IT가 응용프로그램 개발의 기술적 우위를 갖고 있으며 인터넷, 모바일 등 네트워크보급이 비교적 잘돼있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어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다. 그러나 아직은 대부분의 서비스가 컴퓨터기반의 사이버교육 수준 실정이며 공급업체의 경쟁과열 역시 유사한 서비스에 집중되어있어 차별성있는 전문적인 사업자로의 발전이 요구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첫째 향후 e러닝은 보완교육이 아닌 대체교육으로 전환할 것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교육보다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며 생산적인 교육이 되어야 한다. 맞춤형 교육서비스가 가능해야함은 물론이고, 독특한 경험을 통한 유익한 학습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활동을 개발해야 한다. 둘째 교육내용의 재사용성을 위해 콘텐츠를 작은 단위(sharable contents object)로 나누어 개발함으로써 국제표준의 적용과 함께 새로운 교육내용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플랫폼에 독립적인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셋째 현재는 비교적 작은 시장이지만 학습자의 의욕촉진이 주요문제인 초중고 교육시장을 어떻게 참여시켜 미래에 대비할 것인가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사이버공간에서 발생하는 익명성에 의한 교육폐해를 최소화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입에 담기도 힘든 비난과 욕설을 참아내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말씀하시던 어느 사이버대학 학장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e러닝이 인간성을 상실하지 않는 희망적인 미래지향적 지식습득의 교육방법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