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스팸메일과의 전쟁

 ◆이영아 컨텐츠코리아 대표 spakal@contents.co.kr

하루에 100여통씩 쏟아지는 e메일에는 일반광고와 성인물들이 반 이상이다. 즉시 지운다고 하지만, 가끔 낯뜨거운 화면도 보게 된다. 이런 문제는 비단 필자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 본다. 청소년, 우리 아이들도 분명 이러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의 청소년 시절, 남학생들이 책에 몰래 숨겨와 외설잡지를 보던 시대와 같다고 단순하게 일축하여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큰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멀티미디어로 구현된 모든 화면들은 은닉된 장소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이 호기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찾기 전에 음란물들이 먼저 무분별하게 찾아온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하다.

 성범죄가 날로 늘어가고 연령 또한 낮아지는 사회문제들을 비단 문제 자체로만 여겨서는 안될 것으로 본다. 총체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가치관과 생각의 방향에 따라 범죄율이 달라진다. 건전한 생각과 건강한 신체를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잘못된 정보 하나가 우리의 사회를 이끌 청소년들의 인생을 망쳐 놓을 수 있다는 점에 성인광고 스팸메일은 마약과 다름없다.

 정작 마약은 망국의 지름길로 생각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법과 제도 등 모든 노력을 온 국가가 하고 있지만, 청소년을 죽일 수 있는 음란물에 대한 제재조치는 미미할 뿐이다.

 오히려 콘텐츠산업에 있어 유료화하기에 가장 좋은 장르가 성인물에 있다고 생각해 성인물 콘텐츠를 알게 모르게 제공하는 사업자들이 늘어가고 있다.

 슬픈 현실이다. 콘텐츠가 돈이 되기 어렵다는 현실을 이기지 못하고 독버섯을 파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동정하기에는 문제가 너무 심각하기에 조속히 성인광고 스팸 메일에 대항하는 전쟁을 선포하고 이에 대한 강력한 행동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더이상 음란물들 때문에 건전한 정보사회가 어두워져서는 안될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