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KT의 출범으로 통신시장 환경 변화가 급류를 탄 가운데 데이콤·하나로통신·파워콤·온세통신 등 후발 유선통신사업자간 인수합병(M&A) 움직임이 또다시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파워콤에 이어 하이닉스가 최대주주인 온세통신의 지분매각건이 수면위로 부각되면서 후발사업자간 이합집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관심의 초점은 파워콤이다. KT에 이어 최대의 전용망을 보유한 파워콤은 3차 지분매각 입찰을 앞두고 현재 온세통신, 칼라일 등 참여 업체들이 기업 실사가 이뤄지고 있다. 파워콤은 이르면 오는 9월 4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 와중에 하이닉스가 온세통신의 지분 28.3%를 매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는 일진 11.9%, 롯데 8.9% 등과 함께 50%에 가까운 지분율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의 지분을 획득하면 경영권을 획득하게 된다. 현재 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이 통신사업의 시너지효과를 위해 시외·국제전화사업자인 온세통신의 인수를 원하고 있으나 현실화할지 미지수다. 하나로통신은 이에 대해 “온세통신은 파워콤을 인수하고 난 다음에 생각해볼 일”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데이콤 역시 사업영역이 겹친다는 이유로 아직은 온세통신의 인수에 선뜻 나설 의지가 없다고 밝혔다.
두루넷도 최근 구조조정 작업의 일환으로 전용선사업(권) 부문을 SK글로벌에 매각했으며 일부 케이블(HFC)망의 경우도 파워콤에 매각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을 KT의 민영화 등 통신업계의 지형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의 하나로 보고 있다. 데이콤과 하나로통신이 파워콤의 인수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 그같은 움직의 하나이고 두루넷의 구조조정 움직임 또한 같은 맥락으로 이해되고 있다. 두루넷은 현재 초고속인터넷 전문사업자로만 남을 계획이다. 온세통신의 경우도 대주주인 ‘하이닉스’라는 변수가 작용한 것이기는 하지만 통신시장의 지형변화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의 민영화가 통신시장의 1강 혹은 2강체제 구축을 보다 견고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만큼 이로 인해 설 땅을 잃은 후발사업자들의 ‘이합집산’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