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하반기부터 상승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던 반도체 시장이 ‘더블딥’ 현상을 겪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매출이 전년 대비 33%나 급감한 데 이어 올해에만 소폭의 반짝 성장을 기록하고 내년부터 다시 감소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포브스는 반도체업계의 더블딥 현상은 지난 90년대 말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에도 발생한 바 있고 미국과 유럽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독일의 인피니온테크놀로지 등 주요 D램 업체들이 시장상황 악화로 인해 여전히 실적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델컴퓨터 등 PC 생산업체들과 인텔, AMD 등 프로세서 생산업체들의 실적회복 지체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세계 반도체 팹 가동률이 이달 들어 81.9%로 지난 6월의 86.5%에 비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이며 양대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TSMC와 UMC의 가동률도 3분기 들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IC인사이츠의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매터스는 “아직 반도체업계의 더블딥을 확신할 수는 없는 상태”라며 “그러나 올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은 3∼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지난 90년대 말 더블딥 당시와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