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일본-IT 기업 BT로 눈돌려

 일본 IT기업들이 게놈을 이용한 의약품 개발 등 바이오기술(BT) 분야에 대한 사업을 강화하고 나서 주목을 끈다.

 니혼코교신문에 따르면 히타치제작소, 후지쯔, NEC 등 주요 IT업체들이 제약 및 바이오 개발 업체 등과 제휴을 맺거나 특화된 분야에 역량을 모으는 등 BT분야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IT 불황으로 일본 대형 IT업체들의 주요 사업부가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 사업부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 이같은 움직임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히타치제작소는 제약업체 등으로부터 유전자나 단백질 해석 업무를 수주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히타치는 게놈 등 바이오정보 처리 분야뿐만 아니라 실험에 의한 해석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히타치는 바이오 관련 사업부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의 2배에 달하는 약 50억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는 등 향후 사업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또한 야마노우치제약과 제휴를 맺고 게놈 분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후지쯔는 바이오와 화학의 전문지식을 이용한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단백질 해석용 소프트웨어 등 이미 3만종에 달하는 소프트웨어를 세계 각지에 출하하고 있는 후지쯔는 이들 소프트웨어 판매를 통해 연간 70억∼90억엔 수준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쯔는 또한 미쓰비시화학과 제휴를 체결하고 게놈 연구에도 발을 들어 놓고 있다.

 NEC는 최근 일본화학과 제휴하고 항암제 개발 관련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암 발생에 관계하는 단백질과 치료약이 될 가능성이 있는 화합물의 결합을 컴퓨터상에서 시뮬레이션해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항암제 개발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바이오 연구 개발을 지원하는 정보처리기술 분야의 일본 시장 규모는 지난 2000년 600억엔에서 오는 2010년에는 4조억엔에 이를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등 고속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도쿄 = 성호철 특파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