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박스)
‘이제 더 이상 노트북 도난에 따른 고민은 없다!’
미 연방수사국(FBI: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을 비롯해 국세청 (IRS:Internal Revenue Service), 국방부 등 주요 정부기관들이 노트북 도난으로 인해 기밀유출 문제로 전전긍긍해야 했다. 하지만 C넷에 따르면 이제 더 이상 노트북 도난으로 인한 이같은 살빠지는 고민은 안해도 될 것 같다.
바로 IBM·휴렛패커드(HP)·델컴퓨터 등 대형 노트북업체들이 노트북 도난시 이를 추적, 회수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도난차를 추적하는 로잭(LoJack) 시스템과 비슷한 이들 제품과 서비스는 로잭 시스템이 추적 수신기를 눈에 안보이는 것에 숨겨 놓은 반면 IBM 등은 새 노트북에 추적소프트웨어를 내장(임베디드)하는 것이 다른 점이다.
이들 추적소프트웨어는 도난 노트북이 온라인(인터넷)에 연결되는 순간 소프트웨어를 만든 업체에 바로 포착돼 도난자를 잡을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추적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업체는 앱설루트소프트웨어(Absolute Software)와 제트트레이스테크놀로지(zTrace Technologies)가 유명한데 이들은 도난 노트북이 늘어남에 따라 매상고도 함께 껑충 뛰고 있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벤쿠버에 소재한 앱설루트는 ‘컴퓨터 트레이스플러스’라는 추적소프트웨어를 IBM 등에 판매하고 있는데 작년에 매출이 9% 증가한 데 이어 올해에는 세계IT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35∼50%의 매출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
IBM의 한 관계자는 “교육기관과 기업체에서 추적 소프트웨어를 내장한 노트북을 선호하고 있어 이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세계최대 컴퓨터업체인 IBM은 현재 12개월간 49달러에 달하는 서비스 등 다양한 추적서비스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HP의 경우에는 제트트레이스의 소프트웨어를 내장한 노트북을 선보이고 있는데 역시 호응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청의 한 절도담당관은 “이전에는 절도범들이 TV를 훔쳤다. 그리고 이후에는 VCR에 손댔다. 하지만 이제는 노트북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고 언급하며 “그러나 이들 추적소프트웨어 때문에 다수의 노트북 절도범을 검거한 실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노스쇼어커뮤니티 대학의 전산담당자인 리처드 스칼레티도 “추적소프트웨어를 내장한 노트북을 사용하기전에는 보통 수건의 노트북 도난이 캠퍼스에서 발생했지만 이 서비스 도입후 아직 한건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의 컴퓨터 보안제품과 서비스가 그러하듯, 이들 추적소프트웨어와 이를 내장한 노트북도 심각한 취약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노트북 절도자가 온라인에 접속하지 않으면 이를 추적할 수 없는 맹점이 그것이다.
IDC의 휴대형 컴퓨터 애널리스트인 앨런 프로미셀은 “노트북 절도범 대다수가 상업적 목적으로 노트북을 훔쳐간다”며 “만일 범인들이 하드디스크를 재포맷하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고 지적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