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소스의 대명사인 리눅스 개발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은 어떻게 될까. 흔히들 턱수염을 기르고 샌들을 질질 끌며 자유롭게 오픈소스 연구에 매진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최근의 한 조사에 따르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대부분은 20대 남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들은 데비안(Debian)이라는 운용체계 배포판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네덜란드 마스트리트대학의 국제인포노믹스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of Infonomics)와 베르레콘연구소가 공동으로 수행한 ‘FLOSS(Free/Libre and Open Source Software)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조사는 온라인으로 진행, 2784명이 설문에 응했는데 응답자 중 70%는 유럽연합(EU)에 그리고 14%는 미국에 거주했다.
◇개인생활=오픈 소스 개발자들의 98.9%가 남자들로 나타나, 여자 개발자들을 압도했다. 또 절반 가량인 41.4%가 미혼이었으며 결혼한 사람은 21.1%에 불과했다. 그리고 18.6%는 파트너가 있었지만 같이 살지는 않았으며 18.8%는 동거 파트너가 있었다. 이는 60% 정도의 오픈 소스 개발자들이 홀로 살고 있음을 나타낸다.
응답자 중 17%는 자녀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중 절반 가량이 한 자녀를 두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많은 응답자의 나이 분포는 21살이었으며 19∼33살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대수 개발자들은 오픈 소스 활동을 1990년대 하반기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오픈 소스 및 프리소프트웨어(OS/FS) 개발자들이 대부분 미혼이고 파트너에 대한 의무와 책임감이 없다는 세간의 생각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한편 응답자의 70%는 주당 10시간 내외를 오픈 소스 일에 매달리고 있으며 주당 2시간도 23%나 됐다. 그리고 주당 40시간 이상을 보낸다는 사람도 7%나 됐다.
◇데비안이 최고 인기=대부분 개발자들은 네트워킹과 웹서비스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는데 운용체계(OS) 중 데비안을 선호한다는 사람이 48%로 가장 많았다. 레드햇은 이보다 한참 떨어진 13.8%로 2위 그리고 맨드레이크 9.8%, 수세 9.2% 순이었다. 윈도와 맥도 각각 3.6%와 2.3%에 달했다. 오픈 소스라는 용어는 프리소프트웨어보다 나중에 나온 것으로 지난 1998년 만들어졌는데 프리소프트웨어에 보다 비즈니스적인 개념을 더한 것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