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올 상반기 인터넷 남녀 만남 주선 사이트를 통해 일어난 범죄의 검거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793건으로 집계됐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경찰청의 발표를 인용, 만남 사이트와 관련한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는 거의 늘지 않았지만 미성년자 성매매는 크게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올 상반기 인터넷 만남 사이트를 통한 미성년자 성매매 사건의 검거건수는 4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3건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이 중 114건은 인터넷상에서 이미 상대방이 어린이임을 알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전무했던 아동 포르노법 위반은 올해 10건이 적발됐으며 청소년 보호육성 조례 위반도 21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여고생·여중생으로 전체의 70%를 넘어섰다. 미성년자의 비율은 2000년 69.6%에서 2001년 79%, 올해 상반기 88.2%로 피해자의 평균연령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 성매매는 신고가 거의 되지 않고 주로 다른 사건을 조사하다 파악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확한 실태 파악은 엄두도 못낸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미국도 최근 인터넷을 무대로 암약하는 아동 포르노 조직을 적발하는 등 인터넷에서 미성년자들에 대한 위협이 커지는 형편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