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팩시밀리 마케팅업체 팩스닷컴(Fax.com)이 ‘정크 팩스’ 전송과 관련해 대규모 소송에 휘말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체를 운용하는 스티브 커시는 미국 최대 팩스 마케팅 업체 팩스닷컴을 상대로 2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커시는 “팩스닷컴으로 인해 국가의 팩스전송이 정체됐고 통신이 마비됐으며 심지어 삶을 위태롭게 했다”고 주장하면서 천문학적 규모인 2조2000억달러의 피해보상금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금액을 보상받을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언론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팩스닷컴을 폐쇄시켜 다른 회사들도 광고 팩스를 꿈도 못꾸게 하려는 것이 소송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한 자문 변호사도 그의 피해보상 청구액이 너무 많다며 줄일 것을 권고했었다. 변호사는 “팩스닷컴을 상대로 연방 소송과 캘리포니아주 소송 등 2가지 소송을 집단소송으로 인정해줄 것을 청구했다”며 “팩스닷컴은 미국내 모든 팩스번호를 가진 것 같아 집단소송 인정을 청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팩스닷컴은 그의 소송 움직임에 대해 일체의 논평을 피하고 단지 광고 팩스 금지가 위헌은 아닌 지 문제를 제기했다. 커시에 앞서 팩스닷컴은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538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 적이 있다.
한편 커시는 월트디즈니에 인수된 검색업체 인포시크의 창업자로 현재는 정크 팩스를 차단하는 소프트웨어업체 프로펠소프트웨어를 경영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