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표준을 둘러싼 대회전의 막이 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5일 일본 도시바와 NEC가 새로운 차세대 광디스크 규격 통일에 합의하고 오는 2004년부터 제품화를 추진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일본 등 세계적인 규모의 디지털 방송을 앞두고 급성장이 예상되는 차세대 광디스크 시장은 올 초 표준을 발표한 소니·마쓰시타·필립스·삼성전자 진영 대 도시바·NEC 진영으로 양분돼 경쟁을 벌이게 됐다.
한국과 일본·미국 등 세계 각국은 디지털TV 방송을 목전에 두고 있다. 따라서 관련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고 특히 차세대 DVD 수요는 급팽창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장을 겨냥해 세계 가전업체들이 뛰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소니·마쓰시타·필립스·삼성전자 등 세계 10대 업체들은 차세대 광디스크 표준에 합의했고 이번에는 이 진영에 참가하지 않았던 도시바·NEC가 새로운 표준을 발표한 것이다.
도시바와 NEC의 새 표준은 기존 DVD에 비해 4배 이상 저장용량이 많은 40Gb로 데이터나 고선명(HD) 동영상을 저장할 수 있다. 새 표준은 청색 레이저를 사용해 고선명 영상은 4시간, 일반 아날로그 TV영상은 25시간 저장할 수 있다.
이같은 용량은 소니와 마쓰시타 등 국제진영에서 제안한 50Gb보다 작지만 제품의 구조가 기존 DVD와 유사하기 때문에 동일한 DVD 생산라인에서 제작될 수 있고 흠집이 적어 보호 카트리지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저비용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는다.
도시바와 NEC는 새 표준을 비디오 소프트웨어·디스크 제작업체들로 구성된 ‘DVD포럼’에서 이달 말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들은 오는 2010년 3000억∼4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DVD리코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03회계연도 중에 PC용 디스크 드라이브를 내놓고 2004회계연도에는 스탠드얼론형 리코더도 20만∼30만엔에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광디스크 표준을 둘러싼 경쟁에 대해 표준간 호환성이 없다는 점을 들어 양 진영간 규격경쟁이 차세대 DVD 확산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높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