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정보기술(IT)을 이용해 사람의 음성명령만으로 집안에 있는 TV와 전등 등 10여개 전기 및 전자제품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홈 네트워킹 시스템이 최근 일본에서 개발됐다.
그동안 공상과학소설 속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원격제어기술을 개발한 화제의 주인공은 아사히카세이. 일본에서 전자 및 의료장비, 특수 플라스틱 업체로 유명한 이 회사는 최근 TV를 비롯해 VCR, 전등, 에어컨, 냉장고 등 10여개 전기 및 전자제품을 사람의 음성명령으로 가동할 수 있는 홈 네트워킹 시스템(시제품)을 모두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26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최근 이 회사가 최근 일반인들에게 선보인 홈 네트워킹 시스템은 PC와 마이크로폰, 적외선 통신기 등 크게 3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중 핵심은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음성인식소프트웨어(SW)를 탑재한 적외선 통신기라는 설명이다.
이 제품은 사람마다 다른 음성을 구별할 수 있기 때문에 구매자가 자신의 음성을 따로 녹음해야 하는 불편을 없앴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또 일본 국내외에서 생산되는 전기 및 전자제품 10여개를 한꺼번에 연결해 조작할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10월부터 시판에 들어갈 이 시스템의 가격은 35만엔(약 350만원) 선으로 아직 일반인들이 사용하기에는 상당히 비싼 편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