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애플의 새로운 공격이 시작됐다.’
매킨토시 컴퓨터로 유명한 애플컴퓨터가 새로운 데스크톱 및 서버용 운용체계(OS)를 내놓으며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추격전에 고삐를 바짝 당겼다. 특히 애플이 지난 24일(현지시각)부터 판매에 들어간 새 데스크톱용 OS인 ‘재규어’(공식명칭 맥OS X 10.2)는 컴퓨터 역사상 한 획을 장식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95가 선보인 지 꼭 7년째 되는 날이어서 양사의 경쟁과 관련, 더욱 시선을 모았다. 데스크톱 OS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달리 5% 정도에 그치고 있는 애플은 이날 수년간 소홀히 해온 기업용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서버용 OS인 ‘재규어 서버’도 함께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날 선보인 ‘재규어’에는 윈도에 대항하기 위한 여러가지 눈에 띄는 기능이 들어 있다. AOL의 유명한 인스턴트메시지인 AIM과 연계되는 인스턴트 메시징 클라이언트인 ‘아이챗’(iChat)을 비롯해 ‘정크메일’이라 불리는 정교한 메일 기능과 ‘잉크웰’(Inkwell)이라 명명된 필기체 인식 기술이 대표적이다. 또 쿼츠익스트림(Quartz Extreme)이라 불리는 새로운 렌더링 엔진을 탑재해 디지털 멀티미디어 기능도 보강 됐다. 애플은 재규어 판촉의 일환으로 ‘OS 바꾸기 운동’을 전개할 계획인데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재규어 발표를 계기로 윈도XP 이용자들 다수가 우리 제품을 사용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규어의 가격은 한 사람용은 129달러이고 5명이 쓸 수 있는 한 가구용은 199달러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필기 인식 등 애플의 새 제품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를 따라한 것이 많다”고 지적하며 애플의 전략이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애플은 이날 데스크톱 컴퓨터를 공략하기 위한 재규어와 함께 기업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재규어 서버(공식명칭 맥 OS X 10.2 서버)도 내놓았는데 이의 가격은 10명당 500달러이고 사람 수에 관계 없이 무한히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1000달러로 책정됐다.
재규어 서버의 경쟁 제품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2000서버의 경우 사용자 25명당 1600달러선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