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뜻 맞는 사람들을 모아 보고싶은 영화를 원하는 때에 극장 스크린으로 본다.’
일본 소니픽처엔터테인먼트는 관객들의 인터넷 투표를 통해 자사 영화 중 인기가 높은 작품을 영화관에서 재상영하는 사업을 9월부터 시작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드림 시어터’라고 불리는 이 서비스는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통해 직접 보고 싶은 영화를 결정하고 극장을 대여해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소니는 자사가 판권을 보유한 300여편의 영화를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관객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극장에서 다시 보기 힘든 과거의 명작 영화들을 볼 수 있고 소니는 영화 재개봉 전 확실한 관객을 확보할 수 있어 개봉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
소니는 이 서비스를 자사가 운영하는 ‘무비 이터’라는 사이트를 통해 제공한다. 회원들은 이 사이트를 통해 보고싶은 영화 및 희망 상영일시와 장소 등을 제시한다. 해당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100∼150명 정도 되면 이들은 희망하는 지역의 극장을 빌려 영화를 감상하게 된다. 소니는 오는 9월말 본격적인 서비스 개시에 앞서 전국의 주요 복합영화관들과 제휴를 추진중이다.
소니는 2003년까지 200편의 영화를 이 서비스를 통해 상영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사장된 콘텐츠를 재활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소니는 기대하고 있다. 소니는 이를 위해 영화팬들의 모임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영화관들도 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고객의 요구에 따른 ‘맞춤 상영’이 가능해질 뿐 아니라 스크린 활용률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수의 대형 영화사들이 영화산업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일본에선 최근 디지털 기술이나 인터넷 등 새로운 방식의 영화 제작 및 배급 방법을 통해 다양한 영화를 제작·소개하고 관객의 선택 폭을 넓히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관객에게 더 많은 재량권을 주는 소니의 새 서비스도 이러한 일본 추세의 한 반영으로 풀이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