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오스트렐라시안 게임 엑스포(AGE) 2002’는 국내 업체들이 바라는 비즈니스 전시회가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는 행사라 할 수 있다.
주최측인 AGMMA는 전시회가 열리는 사흘동안 전시회가 비즈니스 상담의 자리로 만들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속에 진행했다.
먼저 전시회를 찾는 바이어 및 에이전시들을 관리하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사전접수를 받았다. 반면에 현장접수는 최대한 줄이기 위해 입장요금을 165호주달러(약 11만원)를 요구했다. 이를 통해 특정일에 참관객이 몰리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고 아울러 단순히 게임을 즐겨보겠다는 속셈으로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출입을 막았다.
또 사전등록을 통해 출품업체와 참관객들에게 바코드가 입력된 ID카드를 제공했으며 이를 통해 전시장 입장은 언제나 빠르고 신속하게 이뤄졌다. 게다가 게임 비즈니스 전시회로 자리매김하는데 목표를 두고 최대한 조용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별도의 홍보성 이벤트를 마련하지 않았다.
대신 출품업체 관계자와 관람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대형 휴식공간을 전시장 여러곳에 마련해 놓았다. 출품업체들도 마이크 등을 동원한 별도의 이벤트를 열지 않았으며 단지 화려한 의상의 도우미들만이 활발하게 움직였다.
전시장 한 구역에 흰색으로 깔끔하게 꾸며진 상담장도 눈에 띄었다. 이 곳의 각 상담실은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내부에 들어가면 마치 밀폐된 방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했다.
우리나라도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해외 바이어 및 에이전시들을 초청하는 등 국제적인 규모의 전시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전시회 기간 내내 주최측 그리고 업체들은 대형 스피커를 동원한 많은 이벤트로 비즈니스 상담을 희망했던 업체 관계자들은 제대로 상담을 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내에서 열리는 전시회가 국제적인 이벤트로 발돋움하기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를 느끼게 했다.
<시드니(호주)=문화산업부·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