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자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산업공동화를 막기 위한 첨단산업 육성 방안인 ‘2조 쌍성산업’ 프로젝트를 내놓았다고 교토통신이 보도했다.
2조 쌍성산업의 2조는 오는 2006년까지 반도체와 LCD패널 등 디스플레이의 생산액을 2조 대만달러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뜻이며 쌍성은 급성장이 기대되는 게임 소프트 등 디지털 콘텐츠와 첨단기술산업을 의미한다.
대만은 오는 2008년까지의 경제발전계획에 첨단기술산업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방침을 포함하고 있으며 일본 업체와의 기술협력과 외국인재 확보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대만기업의 중국진출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만정부의 이번 전략이 대만 재계의 투자흐름을 바꿔 놓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대만 정보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대만 기업이 생산한 데스크톱형 PC 중 대만산 비중은 15%에 불과한데 비해 중국산은 55%에 달했다. 주기판의 경우도 대만산과 중국산 비중이 각각 39%와 60%, LCD는 각각 29%와 61%로 노트북 PC를 제외한 정보기술 관련 제품의 중국산 비중이 모두 대만산 비중을 넘어섰다.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대만은 올들어 반도체 시황 회복 등에 힘입어 1분기와 2분기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세계적인 대중투자 붐의 영향으로 지난 1∼7월 대만에 대한 해외직접투자(허가 기준)는 작년 동기대비 47% 감소하는 등 앞으로의 전망은 매우 불투명한 형편이다.
또 대만정부는 5%대에 이르는 실업률을 낮춰야하는 입장이지만 중국진출 기업이 투자비용 절감을 위해 통상, 통항, 통신 등 ‘3통’을 허용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어려운 입장에 놓여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