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이통 `자동차 속으로`

 최근 일본의 이동통신 및 자동차 업체들이 제3세대(G) 이통망을 달리는 자동차에 연결해 차안에서도 각종 정보를 주고 받는 것은 물론 식당 예약 등 전자상거래(m커머스) 관련 업무도 처리할 수 있는 텔레매틱스 서비스 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특히 이미 전 국민의 약 60%가 휴대폰을 사용해 최근 새로운 가입자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이통 서비스 업체들이 자동차 업체들과의 공동 마케팅을 위한 노력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2위 이통 업체 KDDI는 일본 최대 자동차 업체 도요타자동차와 공동으로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G북’이라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 가입자들은 달리는 자동차안에서도 KDDI의 3G(cdma2000 1x) 이통망을 이용해 24시간동안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최신 교통정보와 게임, 디지털 사진 등의 콘텐츠를 주고 받고, 식당에 예약한 후 대금결제까지 모두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이를 위한 단말기 개발을 완료하고 또 50여개의 콘텐츠 제공업체 선정작업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최근 마쓰시타전기가 선보인 텔레매틱스 전용 단말기를 보면 멀티미디어 영상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통신 칩을 장착한 데다가 m커머스를 위한 대금지불 기능까지 갖췄다. 또 대용량 SD메모리카드를 내장해 음악과 비디오 등을 마음대로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도요타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범위도 전용 단말기에서 점차 개인정보단말기(PDA)와 휴대폰 등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 ‘i모드’로 유명한 일본 1위 이통 업체인 NTT도코모도 닛산자동차와 손잡고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양사도 내년 초부터 NTT도코모의 3G 서비스인 포마(FOMA)를 이용한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를 계기로 일본 이통 및 자동차 업체들 사이에 텔레매틱스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