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에서 조우한 각국 병사들이 총부터 쏘지 않아도 될는지 모른다. 휴대형 음성번역기가 개발됐기 때문.
BBC(http://www.bbc.co.uk)에 따르면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는 미군 및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공동으로 휴대형 음성번역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1년의 시험기간을 거쳐 시제품까지 제작된 이 제품은 ‘음성→문자→문자→음성’의 순서로 각국의 말을 바꿔준다. 즉, 이 기기를 앞에 놓고 한국어로 말하면 기기가 음성을 알아듣고 문자로 전환한다. 이 문자는 다시 영어문자로 바뀌고 최종적으로는 영어 음성이 되어 나온다.
번역기는 현재 크로아티아에 상주한 미 평화유지군 내에서 시험되는 중. 크로아티아어를 영어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미군측은 그러나 이 제품이 언어 전환속도가 느려 전장에 투입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한다. 따라서 현재는 단순한 번역기 정도로 군목들 사이에서 크로아티아 민간인들과 대화하는 정도로 시험되고 있다. 시제품 수준이지만 평화시에는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카네기멜론대학의 관계자는 “신속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제품이 곧 나올 예정”이라면서 “각국 병사끼리 만나 무작정 총질부터 해대는 시대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형 번역기는 이 외에도 고문 등 전쟁의 필요악들이 없어지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