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미디어그룹 베르텔스만이 온라인 서적 및 음반 판매 사이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http://www.ft.com)는 2일(현지시각) 베르텔스만이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온라인 서적·음반사이트의 매각 및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르텔스만 경영이사회는 이미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완전 철수하거나 규모를 축소키로 하는 계획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온라인 서적 판매사이트인 ‘볼닷컴(Bol.com)’과 온라인 음악자회사 ‘베뮤직(BeMusic)’ 매각문제를 미국 아마존 등 일부 온라인 업체와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베르텔스만을 세계적인 서적·음악 판매회사로 키우고자 했던 토마스 미델호프 최고경영자(CEO)의 사임 이후 베르텔스만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 작업 중 하나로 미델호프 퇴진 이후 베르텔스만의 경영 전략이 유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귄터 틸렌 새 회장 겸 CEO가 나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델호프는 베르텔스만을 세계적인 서적·음악 판매사이트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했으나 틸렌 CEO를 비롯한 베르텔스만의 대주주들은 미델호프와 달리 베르텔스만을 주식시장에 상장하지도 않고 있는 등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경영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자상거래 부문 철수로 베르텔스만은 최근 인수키로 한 인터넷 파일교환(P2P)업체 냅스터에 대해서도 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냅스터는 미국의 파산법 11조에 의거, 파산보호상태에서는 곧 벗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베르텔스만의 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P2P서비스는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전문가들은 베르텔스만의 볼닷컴과 베뮤직의 가치를 각각 21억유로와 1억2000만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