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루사’로 인해 두절됐던 강릉 등 강원도 지역의 통신시설에 대한 복구 작업이 2일 대부분 완료됐다.
이날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단절됐던 유무선 통신망을 복귀함에 따라 강릉 등지의 전화통화가 가능해졌다.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1, 2일내에 완전 복구가 가능할 전망이다.
◇복구 현황=KT(대표 이용경)는 강릉-고성간 시외선로의 복구작업이 2일 오전 완료됐으며 피해를 입은 24만여회선 중 90% 정도인 21만7000회선이 복귀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강원도 대부분 지역에서 시외전화·인터넷·전용회선 등 통신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됐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정전 및 유선전송로 다운으로 인해 강릉·동해·속초 등지의 284개 자사 기지국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정전지역에 대해서는 1단계로 예비용 배터리를 이용해 통화단절을 막은 후, 2단계 발동 발전기를 긴급 투입해 자체 전원을 확보해 해결해 나가고 있다. 유선 전송로 장애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강원도 지역에 대해서는 우회 전송로를 확보해 복구중이며 대부분 완료했다.
KTF(대표 이경준)는 총 400여개 기지국이 피해를 입었는데 2일 07시 현재 40개소를 제외하고는 복구가 완료됐고 이날중 대부분 복구할 계획이다.
LG텔레콤(대표 남용)은 이번 재난에 피해를 입지 않아 통화두절은 없었다고 밝혔다. LG텔레콤은 자사의 망이 피해를 입지 않음에 따라 1000대의 PCS폰을 임대료와 통화료 없이 재해대책본부와 관공서 등에 제공했다.
◇통신망 두절의 원인=태풍과 홍수로 인해 강릉 일대의 유무선 통신망이 대부분이 끊겼다. 이는 홍수로 인해 강릉으로 연결되는 네트워크가 침수돼 정전됐기 때문이다.
KT에 따르면 강릉으로 연결되는 시외망은 크게 네 가지다. 3개는 유선망을 기반으로 한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마이크로웨이브(MW)를 통해 중계된다. 이번 침수로 인해 유선 기반으로 한 3개의 망은 다운됐고 MW를 통해 3000회선 정도가 소통됐다.
강릉으로 들어가는 시외망이 다운됨에 따라 이 회선을 통해 전해지는 이동망 통화도 두절됐다. 기지국간 연결은 대용량 회선을 통해 연결되며 이 회선에 문제가 생기면 무선통화가 불가능해진다. 또한 강릉지역은 직접적인 침수로 인해 기지국의 전원을 꺼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까지 겹쳐 무선망이 단절됐다. 그나마 LG텔레콤의 통화가 원활했던 것은 이 회사가 이번에 피해를 입지 않은 파워콤 전송망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통신망은 안정성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한 망이 끊겨도 다른 망으로 연결하도록 하나 이번 강릉지역과 같이 망이 한꺼번에 두절될 경우 사실상 대책이 없다”면서 “이번처럼 대형 재난시엔 빠른 복구만이 유일한 대책”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