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업체들 중국 진출권 싸고 `격돌`

 대만 반도체업체들이 지난달 정부의 중국투자 조건부 허용 발표 이후 본토 진출권 획득을 둘러싸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주문받은 대로 생산만 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수탁가공업체)인 TSMC를 비롯해 2위 파운드리업체인 UMC 그리고 프로모스테크놀로지스와 파워칩세미컨덕터 등 4개 업체가 중국 본토 투자를 위한 신청서를 이달중에 대만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만 정부는 8인치 웨이퍼 가공 공장(팹)을 단 3개만 허락할 방침이어서 중국 진출을 노리는 대만 반도체업체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TSMC의 경우 최근 상하이 인근에 공장건설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움직임을 선도하고 있으나 회사측은 “정부의 승인이 나기전까지는 구체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 없다”며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9일 블룸버그통신 등은 상하이 현지 산업단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TSMC의 중국 현지 공장이 지난달 착공에 들어갔으며 12개월내에 완공해 조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대만 정부는 0.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최첨단 미세가공기술 이전 금지 등 6가지 제한조건을 지키는 것을 전제로 자국 반도체업체들의 중국 본토 이전을 허용하면서 신청서를 접수하고 있다.<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