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검색엔진 구글(Google)의 접속을 봉쇄했다고 BBC(http://www.bbc.co.uk)가 2일 보도했다.
BBC는 미국 하버드 법대 대학원 연구진이 개발한 시스템을 이용해 구글에 몇 차례 접속을 시도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중국 정부가 ‘불온’ 사이트 단속 강화의 일환으로 구글 접속을 차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접속이 편리하고 중국어로 검색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업계에서는 “중국 당국이 인터넷 검색엔진 접속을 봉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 봉쇄 조치는 중국 정부가 오는 11월 지도부 전면개편이 예상되는 차기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어났다.
인권운동가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웹사이트와 채팅 룸, 개인 e메일 등을 감시하기 위해 3만여명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구글 접속봉쇄에 대해 중국 정부의 공식발표는 나오지 않았고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구글 본사 관계자들과도 접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을 비롯한 각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구글 봉쇄조치를 놓고 인터넷상에서 활발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인 웹마스터는 온라인 토론마당에 “구글은 나를 비롯한 많은 중국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툴이다. 우리가 연구를 위해 구글이나 야후 또는 다른 유용한 검색엔진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전세계에 알려달라”고 적었다. 다른 토론자도 “정치가 아닌 연구를 위해 구글을 사용할 뿐”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몇몇 외국 뉴스사이트를 봉쇄하고 자국 사이트에 대해서도 논란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삭제토록 압력을 가하는 등 인터넷을 엄격히 통제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네티즌은 급증세를 보여 지난 달에는 4580만명이 인터넷에 접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