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벨, 폭락 스톡옵션 현금 및 주식 교환 화제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시벨시스템스가 가치가 폭락한 직원들의 스톡옵션을 현금 및 주식으로 교환해 주겠다고 제의하고 나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벨의 이번 조치는 지난 18개월간 주가 폭락을 지켜본 직원들을 도와주기 위한 회사측의 배려로 풀이된다.

 시벨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교환되는 스톡옵션에 1달러 85센트의 현금과 주식 지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벨 직원들은 총액이 5000달러 이하일 경우에는 현금을 받게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주식을 받게 된다. 이들 주식의 절반은 즉시, 그리고 나머지는 1∼ 3년에 걸쳐 현금화할 수 있다. 이번 조치에는 시벨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 톰 시벨과 다른 이사들은 제외됐다. 시벨의 켄 골드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 조치가 직원들의 이직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이 쓸모없는 옵션을 보유하는 대신 실질적인 주주가 됨으로써 현 주주들과의 이익을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원들이 지난 1년반 동안 상여금을 받지 못했을 뿐아니라 봉급 인상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이후 76%나 폭락한 시벨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8달러 80센트로 장을 마쳤다.

 스톡옵션 행사가격이 시가보다 낮은 경우 대부분의 다른 기업들은 가격을 재조정하거나 낮은 가격의 새 옵션으로 교환해주는 게 보통인데 일부 기업들은 새 옵션을 비용으로 반영하지 않기 위해 증권 관련 규정의 허점을 악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골드먼 CFO는 “이번 신주 교환으로 이번 분기에 6400만달러 정도를 비용으로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버클리 하스 경영대학원의 브레트 트루먼 소장은 “시벨이 회계 결과의 책임을 기꺼이 지겠다는 뜻”이라면서 “다른 기업들이 감히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벨이 이렇게 나옴으로써 다른 회계 수치에 대해서도 믿음이 더 커질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한편 시벨은 지난 6월말 현재 20억달러의 현금과 현금 대용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