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DMA IMT2000 서비스는 국내 비동기식 통신장비 기술의 발전과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원활한 상용화를 위해 정책적인 뒷받침이 있었으면 합니다.”
국내 WCDMA 사업자로는 처음으로 장비도입 계약을 체결해 상용화에 물꼬를 튼 KT아이컴의 조영주 사장(46)은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조 사장은 “사업초기엔 단말기의 가격이 비싸 상용화 초기에 수요 활성화가 더딜 수 있다”면서 “한시적이나마 정부에 단말기 보조금을 허용해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영주 사장은 또 출연금 문제에 대해 “정부가 최근 비동기식 사업자의 잔여출연금 6500억원에 대해 이자율 삭감이나 거치기간을 늘리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우리도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초기 사업활성화 차원에서 논의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에서 일고 있는 WCDMA 사업 비관론에 대해선 조 사장은 강력히 반박했다.
조 사장은 “유럽의 경우 과도한 경매대금 등으로 사업을 하기 힘든 상황이며 일본 역시 전용 단말기를 고집하면서 수요가 침체돼 있을 뿐”이라면서 “우리는 이러한 부담이 없는 데다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이 높은 국내 소비자의 특성을 고려하면 상황이 매우 다를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시장의 관심사는 KT아이컴과 KTF가 언제 어떻게 합병할 것이냐다.
이에 대해 조영주 사장은 “KTF와의 합병은 연내 추진한다는 것이 원칙이나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내년 상용화(6월) 이전까지는 마무리하겠다는 게 KT의 방침”이라면서 “합병비율은 3대 1 이하가 바람직하나 주가가 변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용서비스는 합병과 무관하게 진행할 것이며 다만 전국망 구축계획은 합병 이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TF와 KT아이컴은 합병과 관련, 빌링시스템의 통합과 콘텐츠 공동개발 등에 대한 아웃소싱의 실무작업을 진행중이며 이달중 양사간 업무협정서를 교환할 계획이다.
조영주 사장은 “KT의 유선 분야가 차세대네트워크(NGN)을 향해 가고 있다면 무선 분야는 WCDMA로 가고 있다”고 KT 유무선 통합 전략에서 KT아이컴의 위상을 높이 평가했다. 조 사장은 이어 “cdma 1x EVDO의 경우 중간 서비스 성격이나 ‘캐시카우’라는 점에서 유효하며 KT는 이를 종합한 유무선 통합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