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전용회선사업 어떻게 전개할까.”
전용회선 사업자간 시장쟁탈전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3일 SK글로벌이 전용회선 임대사업을 위한 인가신청서를 정통부에 제출함에 따라 벌써부터 향후 SK글로벌의 전용선 임대사업 향방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글로벌은 지난 7월 5일 3556억원을 들여 두루넷의 사업권을 포함한 전용선 부문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당시에는 두루넷이 SK텔레콤에 전용회선을 임대해주고 600억원 가량의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어서 SK글로벌의 이같은 행보는 ‘임대부담’을 털어버리고 그룹내 전용회선, 즉 그룹망사업의 정비 차원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실제로 두루넷은 당시 1000억원 가량의 전용회선 임대수입 중 600억∼650억원을 SK텔레콤을 통해 거둬들였다. 물론 SK글로벌을 통한 SK텔레콤의 유선사업 진출에 대한 주위의 ‘따끔한’ 시선도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 업계는 SK글로벌이 전용회선사업의 향방에 대한 관심을 부쩍 높이고 있다. SK글로벌이 인수한 전용회선에 약간의 투자만 하더라도 그룹망은 물론 대외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의 설비만으로도 20∼30% 가량 대외사업을 늘릴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마케팅을 강화해 영업만 공격적으로 펼치더라도 전용회선시장에서의 입지 굳히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평가다.
실제로 현재 2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전용회선시장에서 KT가 70∼80%, 파워콤이 20% 가량을 차지하는 두 기업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그 뒤를 잇는 데이콤과 두루넷은 각각 7% 가량의 점유율로 미미한 상황이다. 물론 지앤지네트웍 등 중소사업자들의 포션은 더욱 미미하다. 따라서 SK글로벌로서는 약간의 투자와 마케팅을 강화하면 데이콤은 물론 2위 사업자인 파워콤의 지위까지 넘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의 시선을 의식, 당분간 그룹망과 기존 고객을 중심으로 한 전용회선 사업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20억∼30억원), 대신증권(20억∼30억원), MBC(20억원) 등을 포함해 100여개의 기업고객이 있는 데다 SK그룹내 인터넷 백본망 수요만 하더라도 대응하기 벅차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시각은 물론 앞으로 파워콤의 지분매각 향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SK글로벌의 행보를 그룹사인 SK텔레콤의 사업방향과 연계시켜 봐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무선사업자인 SK텔레콤이 유무선통합시대의 사업을 위해서는 유선망의 확보와 확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SK텔레콤이 기업 대상의 e비즈니스의 강화에 나선 것이나 또 이를 위한 기업 등 비즈니스 유저에 대한 장악력을 높여 유무선통합사업에 부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외사업의 강화는 필수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