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종 디지트리얼테크놀로지 사장 kjshin@digitreal.com
아날로그시대에서 디지털시대로 변화하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이제 세계 경제는 디지털 콘텐츠 산업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고 모든 행정, 생활 및 문화도 디지털 기반으로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추세로 볼 때 21세기는 전 세계적으로 아날로그 경제에서 디지털 경제로 변환되는 과도기적 시대가 될 것이다.
여기서 생성되는 디지털 콘텐츠는 그 가치를 보호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는 등 보안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런 요구를 받아들여 최근 대두되고 있는 기술이 DRM(Digital Right Management) 기술이다. 중요한 고급 가치를 보유한 정보는 아무나 쉽게 열어보지 못하게 하는 기술로, 디지털 콘텐츠의 유통은 자유롭게 이루어지나 최종적으로 그 디지털 정보(콘텐츠)는 특정인 외는 볼 수 없게 하는 기술이다.
또 이와 병행하여 최근 이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는 디지털 콘텐츠를 보호하는 기술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워터마킹(watermarking)’이라는 기술이다.
워터마킹 기술은 발표될 당시 21세기를 주도할 새로운 10대 기술 중 첫번째로 꼽힐만큼 세계에서 관심을 모았다.
디지털 콘텐츠 안에 눈에 보이게(visible), 혹은 눈에 보이지 않게(invisible) 워터마크를 삽입하여 저작권을 보호하고 원본을 증명해 주는 기술로 DRM과는 구별된다. 그래서 요즘은 디지털 콘텐츠를 보호하기 위하여 DRM과 워터마킹 기술을 적절히 결합하여 정보보호를 위한 솔루션 형태로 제품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 산업시장은 디지털화된 애니메이션·게임·캐릭터·음악·방송프로그램·영화 등 부가가치가 높은 문화 콘텐츠까지도 포함하는 시장이어서 디지털 콘텐츠를 보호하는 기술은 그 필요성에 대하여 의심할 여지가 없다.
국가적으로 정부가 내세웠던 ‘전자정부’를 실현하는 데에도 디지털 콘텐츠 보호 기술은 더욱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가정에서 각종 민원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부기관에서도 행정 처리를 안심하고 제공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 다시 말해 언제 어디서나 ‘디지털’적인 종합 비즈니스 시대가 된다는 것이다.
선진국은 디지털 경제시대의 핵심 경쟁력이 되는 디지털 콘텐츠 산업시장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인 부문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한 다각도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고 이를 위해 ‘디지털콘텐츠보호법’을 제정하여 이미 국회를 통과한 상태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러한 보호법을 제정하는 현황을 볼 때 시도는 하고 있으나 아직 답보적인 상태다.
최근 총리실 산하에 위원회를 설치하여 ‘온라인 디지털콘텐츠산업 발전법’을 공포하고 지난 7월 15일부터 시행하고 있으나 앞으로 얼마나 지속적인 정책이 뒤따라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변화해 가는 디지털 경제의 과도기적 시대에는 앞서가는 국가의 지원이 필수적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전자상거래와 사이버 비즈니스를 안전하게 하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활의 혜택으로 되돌아온다면 빠른 시일 안에 우리나라는 진정한 IT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잘 구축된 국내 IT 인프라를 기반으로 범 국민적으로 디지털 문화를 수용하고 범 국가적인 정책이 융화될 때, 진정한 사이버 강국 건설이 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