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서 무조건 살아남는 비법 대공개’ ‘주식투자로 최고의 수익을 올리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하루에도 수십통씩 날아드는 스팸메일의 홍수속에 고수의 주식투자 비법을 알려준다는 솔깃한 광고가 유난히 많다.
증권사 및 투신사의 펀드매니저나 영업직원들이 경력과 전문성을 내세워 투자자들에게 어필한다면 이들은 모두 주식투자로 소위 ‘쪽박’을 찬 경험이 있는 개인투자자로서 ,각고의 노력 끝에 새로운 주식투자 비법을 터득했다고 주장한다. 원숭이의 수익률이 유명 펀드매니저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올 만큼 어려운 주식투자에 매달려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허황돼 보이는 이들의 메일을 보면서도 ‘혹시나’하는 마음을 가질지 모르겠다.
이럴 진대 아직도 반토막, 아니 열토막 난 주식을 들고 있는 투자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검증도 안된 사람들의 말을 좇아 또 다시 험난한 주식투자의 길로 들어서기 일쑤다.
이런 상황에서 ‘액면 분할’이 뭔지도 모르는 이제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새내기 직장인 A씨의 주식투자 경험담은 정석투자가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A씨는 주식투자를 결심한 후 매일 경제신문, 일간지 경제면 등 증권관련 뉴스가 실려있는 대부분의 신문을 정독하며 투자대상을 찾는다. 마땅한 투자대상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회사로 전화를 건다. 담당직원에게 신규투자 계획이 있는지, 앞으로 어떤 기술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시장을 뚫을 것인지를 꼼꼼히 묻는다. 어려운 용어 및 기술은 꼭 인터넷을 통해 확인한 후 궁금증이 해소되면 증권사 지점으로 달려가 영업직원과 상담을 한다.
이렇게 정성을 들여 사는 주식수는 주당 4000원짜리 코스닥주식 무려(?) 다섯주. 하지만 수익률은 투자금액의 10배인 4만원을 냈다. 여기서 원금을 빼고 다시 주식투자를 시작한다. 이제 주식투자 2년차가 된 A씨의 주식투자 금액은 800만원으로 늘어났다.
폭락장에서 무조건 살아남는 그 ‘대단한’ 비법은 바로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기본에 충실한 투자, 무리하지 않는 투자’는 아닐지 생각해 볼 문제다.
<디지털경제부·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